향후 1년 동안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전망이 2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소비자심리지수는 석 달 만에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월 대비 2포인트 오른 132를 기록해 2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올해 7, 8월 125를 기록했다가 9, 10월 다소 하락했으나, 지난달부터 다시 최고 기록을 쓰기 시작했다. 2013년 1월 지수 집계 이래 가장 큰 수치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긍정적 대답이 부정적 대답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지수가 3개월 연속 증가했다는 것은 1년 뒤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이 지난달에 비해 늘어났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조사는 이달 10~17일 전국 2,400여 가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기반했다.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8.1포인트 떨어진 89.8을 기록했다. 코로나19 3차 재유행이 심각해지기 시작한 이달 초에 조사를 시행한 만큼 경기와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경기 판단 지수는 56으로 지난달보다 16포인트나 낮아졌고, 향후 경기 전망도 81을 기록해 지난달 대비 10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반해 현재 가계부채 지수와 가계부채 전망 지수는 각각 103, 101로, 역대 최고치였던 10월과 같은 수준으로 다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