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만 자택 대기 중 사망 4명" 병상 확보 안간힘

입력
2020.12.28 18:00


병상 대기 중 집에서 숨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이번 달에만 4명, 요양시설에서 숨진 이들은 46명에 이른다. 병상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한 탓이다. 정부는 긴급 공사를 실시해 국립중앙의료원이 이전할 미공병단 건물을 코로나19 격리치료병동으로 전환하는 등 병상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28일 "코로나19 3차 대유행과 병상 부족 상황이 계속됨에 따라 국립중앙의료원 신축 이전 및 중앙감염병병원 건립 예정 부지인 서울 중구 방산동 소재 미공병단 부지 내 120병상 규모의 격리치료병동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예산과 인력을 확보해 당장 공사에 착수했다. 2021년 1월 둘째 주엔 운영에 들어간다는 게 목표다. 격리치료병동은 코로나19 경증환자, 고위험 경증환자를 중심으로 운영하되 환자 상태가 악화하면 25m 거리에 위치한 국립중앙의료원의 음압격리중환자실로 이송한다. 국립중앙의료원 측은 "환자 상태에 따른 효율적인 병상 운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는 공공의료기관은 물론, 민간 상급종합병원에 병상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까지 내렸지만 하루 평균 1,000명에 달하는 확진자 발생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하루 이상 병상 대기 환자는 현재 63명이다. 중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는 병상은 전국 153병상, 이 가운데 수도권은 여전히 두 자릿수인 68병상에 불과하다. 12월 들어서만 자택 대기 중 사망 환자가 4명(27일 0시 기준)에 이른다. 기존 자택 대기 중 사망자는 대구·경북 1차 대유행 시 발생한 1명뿐이었다.

요양시설 확진자가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상 확보도 시급하다. 이번 달 요양원, 요양병원에서 사망한 확진자만 46명에 달한다. 이들은 고령인데다 와상, 치매 등 여러 기저질환을 앓고 있다 보니, 별도의 인력이 필요해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전원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뒤늦게 감염병전담요양병원을 서울, 경기, 인천에 각 1곳씩 총 3곳 지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정부는 정신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감염병전담병원을 충북에 1곳 추가 지정할 예정이다. 국립정신건강센터, 국립마산병원이 현재 정신질환자의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상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관리가 어려운, 돌봄 요구가 많은, 하지만 코로나19는 심하지 않은 환자들에 대해 맞춤형 병상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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