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막힌 세계 여행지 쇼핑, '해외 직구'로 달랜다

입력
2020.12.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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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지난해 대비 48% 증가
일정 금액 이상 구입시 인기 아웃도어용품 저가 구매
배스킨 자동충전 매트, 던킨 랜턴 등 인기

코로나19 확산에 변종 바이러스까지 나타나면서 내년에도 해외여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되자 소비자들이 ‘클릭’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해외 여행지에서 즐기던 쇼핑 대신 온라인 해외직구로 외국 상품을 구입하거나, 아예 국내에서 즐길 아웃도어 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올해 1~12월(22일 기준) 지마켓과 옥션의 해외직구 상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해외여행 기념품’을 대체한 대표 품목은 디지털 기기와 패션 아이템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해외직구는 지난해보다 71% 증가했다. 패션 부문에서는 브랜드 여성의류가 무려 3배에 가까운 172%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고, 브랜드 시계나 주얼리 판매도 34% 늘었다.

해외 직구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에는 여행시 해외 현지에서 구입하던 물건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편의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 주요 국가의 현지 백화점과 아울렛 상품을 온라인에서 직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문 즉시 현지에서 3일 이내 발송하기 때문에 환율 변화로 인한 가격 변동 가능성을 낮췄다.

체력 증진에 도움이 되면서 혼자 또는 소규모로 할 수 있는 각종 레저용품도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자전거(74%)와 캠핑 및 낚시용품(70%), 골프용품(53%), 등산ㆍ아웃도어용품(24%)의 판매가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증가했다.

유통업계도 이런 소비흐름을 포착해 일정 금액 이상 구입시 아웃도어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전략을 펴며 적극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캐릭터 ‘월리’ 가 그려진 ‘자동충전식 캠핑 에어매트’로 오랜 ‘집콕’ 생활에 지친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케이크나 아이스크림 등을 2만원 이상 구매하면 매트를 7,900원에 살 수 있는 이벤트다. 자동충전식 매트는 뚜껑 열면 공기가 스스로 채워져 캠핑이나 차박, 요가 등 레저활동에 활용도가 높다.

던킨도넛은 LED랜턴 ‘미니멀웍스 감성랜턴’을 앞세운 예약판매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통상 수만원짜리 랜턴이지만 매장에서 1만원 이상 구매 조건으로 4,900원에 판매했다. SPC그룹 던킨 관계자는 “야외 활동이 어려워진 연말에 고객의 공간이 아늑하고 따뜻하게 채워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감성랜턴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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