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가 '통신사 더비'에서 4쿼터 대역전승을 거두고 서울 SK전 연패 사슬을 끊었다.
KT는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SK를 91-86으로 제압했다.
지난 20일 울산 현대모비스 전에 이은 연승이자, 3년마다 돌아온 SK전 전패 징크스를 깬 승리다. KT는 2014~15시즌 당시 SK에 6전 전패를 했는데, 이후 3년이 지난 2017~2018시즌에 다시 SK와 6경기를 모두 졌다. 올해가 다시 3년째로 이날 경기 전까지 KT는 2연패를 당하며 불길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러나 이날 기분 좋게 연패를 끊으면서 KT는 서울 삼성과 공동 4위(12승11패)로 올라섰고, SK는 8위(11승 14패)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는 통신사 라이벌 간 맞대결답게 빠른 농구가 전개되면서 전반에만 양 팀이 총 101점을 넣는 공격 농구를 펼쳤다.
교체 대상으로 검토된 SK 외국인 선수 닉 미네라스는 2쿼터에서만 21점을 몰아넣었고, 3쿼터에서도 6분 47초만 뛰면서 11점 추가해 팀 리드를 주도했다. SK는 3쿼터까지 80-67, 13점 차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다.
그러나 KT 대역전의 중심에 베테랑 김영환이 있었다. 김영환은 4쿼터에서 3점슛과 골 밑 득점으로 점수를 뽑으며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종료 2분 4초 남은 상황에서 동점 2점슛을 적중시킨 데 이어 가로채기까지 성공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김영환은 20득점 4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했다. 서동철 KT 감독은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워낙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는 선수다. ‘고맙다’ 외에 할 말이 없다”며 김영환에 대해 극찬을 했다.
한편 인천 전자랜드는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78-73으로 승리하며 13승(12패)째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