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5일 검찰과 법원을 가리켜 “너무도 생경한 선민의식과 너무도 익숙한 기득권의 냄새를 함께 풍긴다”며 "뭔가 할 일을 찾아야겠다"고 말했다. 정치 현안에 대해 임 전 실장이 공개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은 6개월여 만으로 정계복귀까지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검찰과 법원을 가리켜 “정치적 판단을 먼저 사건을 구성한다”며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한 구분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전날 법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2개월 징계 결정에 대해 효력 정지 결정을 한 것을 두고서다. 그는 “도구를 쥐어주고 심부름을 시켰는데 스스로 만든 권한처럼 행사한다”고도 꼬집었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과 달리 ‘선출된 권력’이 아닌 검사·판사들의 권한 행사가 지나치다는 불만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은 “손 놓고 바라보아야 하는 내 모습이 너무 비참하고 무기력하고 무책임하게 느껴진다”면서 “민주주의가 너무 쉽게 약해지지 않도록 대통령께서 외롭지 않도록 뭔가 할 일을 찾아야겠다”고 했다. '할 일'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정계 복귀 신호로도 볼 수 있다.
문재인 정부 첫 비서실장을 지낸 임 실장은 지난해 11월 “제도권 정치를 떠나서 통일 운동에 매진하겠다”며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하지만 그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나 2022년 대선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