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몰아주기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장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피켓 항의를 받았다.
국토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청문회 시작 직전 복도에서 회의장으로 입장하는 변 후보자를 향해 '일감 몰아주기 블랙리스트 작성' '출세에 눈이 먼 폴리페서 변창흠' 등이 적힌 피켓을 들어 보였다. 의원들은 변 후보자가 회의장에 입장한 뒤에도 증인석 앞으로 몰려가 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따지기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의원들이 고함과 함께 변 후보자의 '자질 문제'를 거론하는 등 3분 여 동안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증인석에서 일어나 적극 해명을 하던 변 후보자는 항의가 계속되자 아예 자리에 앉아 체념한 듯한 표정을지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날 기습 시위는 전날 변 후보자가 정의당 농성장을 '기습 사과 방문'한 데 대한 항의의 의미도 띄었다. '구의역 김군 사건'에 대한 희생자 부주의 발언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변 후보자는 22일 국회 본청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12일째 단식농성 중인 고 김용균씨 모친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과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 등에게 기습 사과해 또 다시 논란을 키웠다. 애초 구의역 김군의 유족과 친구들을 만나 사과를 시도했으나 만나주지 않자 이 곳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변 후보자는 과거 막말에 대해 사과했지만, 정의당은 사과에 진정성이 부족하다며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른바 '정의당 데스노트'를 의식한 변 후보자의 기습 사과 방문은 당사자는 물론 정치권과 국민 여론의 싸늘한 반응만 부르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