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내와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를 잇는 세번째 다리를 건설하는 '제3연륙교' 사업이 14년 만에 첫 삽을 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2일 서구 청라동 제3연륙교 종점부에서 제3연륙교 건설공사 착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박남춘 인천시장, 이원재 인천경제청장, 배준영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비롯해 주민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송도·영종·청라국제도시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연결하는 제3연륙교는 영종~청라~루원시티~여의도로 이어지는 금융·상업 클러스터의 핵심 시설"이라며 "10년 넘게 기다린 만큼 모든 분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다리가 개통되는 그날까지 꼼꼼하게 공사를 챙기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기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인천 10대 공약' 중 하나인 제3연륙교가 완성되면 주변 도시의 교통과 생활 인프라가 개선돼 개발과 투자 유치가 활발해지고 공항경제권이 활성화 돼 대한민국의 도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3연륙교는 중구 중산동부터 서구 청라동까지 총 길이 4.6㎞(해상 교량 3.5㎞, 육상 구간 1.1㎞), 폭 29~30m, 왕복 6차로 규모이다.
제3연륙교는 차도뿐 아니라 폭 3m 규모의 보도와 자전거 겸용 도로를 갖춰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건널 수 있다. 도로 외에 전망대 등도 설치된다. 다른 연륙교인 인천대교와 영종대교는 고속도로라 차량 이외 통행이 불가능하다.
영종과 청라 주민은 제3연륙교를 무료로 이용 가능하나 다른 이용자는 통행료를 내야 한다. 인천경제청은 2025년 12월 개통 전 주변 교통여건을 감안해 통행료 결정할 방침이다.
제3연륙교는 2006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영종과 청라 택지 조성원가에 건설사업비 5,000억원을 반영해 이미 확보됐음에도 10년 넘게 사업이 지연됐다. 제3연륙교 개통에 따라 인천대교와 영종대교 통행료를 30년간 받는 민자사업자가 입을 손실을 누가 부담할지를 두고 인천시와 정부가 줄다리기를 해서다. 인천대교는 2039년, 영종대교는 2030년까지 제3연륙교 개통에 따른 손실을 보전해줘야 하는데, 인천시가 부담하기로 했다.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사업비도 6,500억원으로 불어난 상태다. 사업비는 LH가 5,212억원(80.2%), 인천도시공사가 982억원(15.1%), 인천공항공사가 149억원(2.3%), 인천경제청이 131억원(2%), 한상아일랜드가 25억원(0.4%)을 각각 부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