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 중인 영국에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9월 말 런던이나 인근 켄트에서 처음 나타난 변종 바이러스는 아직 심각한 질환이나 높은 사망률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기존의 바이러스보다 전파 속도가 70%나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영국은 수도 런던을 비롯한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변종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20일부터 이 지역을 코로나19 대응 4단계로 격상하고 긴급 봉쇄조치를 단행했다.
4단계로 격상된 지역에서는 모든 비필수 업종은 영업이 금지되고, 재택근무로 전환되며 재택근무가 블가능한 경우와 등교, 보육, 운동 등 목적 외에는 반드시 집에 머물러야 한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를 앞둔 마지막 주말에는 4단계 조치를 앞둔 거리는 쇼핑객들로 붐볐고 일부 시민들은 4단계 조치를 피해 2~3단계 조치가 적용 중인 인근 지역으로 이동해 크리스마스 쇼핑을 즐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변종 바이러스의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쇼핑센터를 찾은 일부 시민들로 쇼핑센터 주차장은 만원을 이뤘고, 거리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들도 목격됐다.
반면 변종 바이러스에 위기의식을 느낀 시민들은 서둘러 런던을 떠나기 위해 기차역과 여객선 터미널, 공항으로 몰려들고 있지만 영국 인근 국가들이 변종 바이러스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화물기를 제외한 모든 영국발 항공편의 착륙을 금지시키고 있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영국은 유럽연합(EU)와 미래관계 합의 없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해 의약품, 백신, 식료품 등을 비축하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변종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대륙을 잇는 교통로가 차단되면서 비축물자에서부터 신선 식품, 수입품 등 배달· 공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