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에 교회발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경북도에도 관련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확진자의 다수가 수도권이나 충청권 등을 다녀왔거나 그들과 접촉한 경우였다. 최근에는 대구지역 교회 관련 감염에 이어 백두대간 소백산맥을 넘어 전북 지역에서도 관련 감염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21일 0시 현재 경북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8명이다.
이에 따라 최근 2주간 경북지역 국내발생 확진자는 253명으로 하루 평균 18.1명에 달한다. 최근 1주간으로 범위를 좁히면 하루 평균 26.1명이나 된다. 경북지역 누적 확진자는 1,993명(경북도 기준)으로 2,000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구는 21일 0시 현재 21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 누적 국내 확진자는 7,415명, 누적 사망자는 196명(대구시 발표 기준)으로 집계됐다.
최근 경북지역 감염은 이달 초와 달리 상당수가 교회와 관련된 것이어서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앞두고 종교행사를 자제하고 하더라도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영남대 음대, 청송 김장모임 등 서울 경기 충청 등지의 확진자에 의한 n차 감염이 많았다.
최근 지역 발생 집단감염 특징은 상당수가 교회 관련이다. 21일 0시 현재 경북지역 확진자 48명 중 교회와 관련한 확진자는 20명이나 된다. 경산에선 대구 영신교회 관련 5명 등 이날 하룻동안에만 18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지난 13일부터 최근까지 대구 교회발 확진자는 24명 이상이다.
또 안동과 영주에서도 해당 지역 교회 관련 n차 감염으로 13명이 양성판정이 났다.
이달 들어 대구에선 달성군 영신교회 관련 확진자가 대구에서만 64명, 중구 새비전교회 29명, 남구 신일장로교회 최소 16명이다. 여기에 21일 오전 대구 동구 광진중앙교회에서 모두 28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특히 대구 달성군 영신교회발 집단감염은 경산 열린문기도원을 거쳐 전북 익산시 종교시설까지 확산, 관련확진자가 100명을 넘었다. 익산시는 역학조사 결과 방역수칙 미준수사항 등이 확인될 경우 익산시민을 불안케하고 막대한 행정력 손실을 초래한 데 대해 구상권 청구 등으로 대응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들 교회 중 일부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성가대연습을 하거나, 예배 후 음식을 나눠 먹을 때 마스크를 벗는 등 명백한 방역수칙 위반 사례도 적발됐다.
이에 대해 지역 의료계 관계자들은 “기온이 떨어지고 건조해지면서 바이러스의 활력은 강해지고, 실내 활동 시간이 늘어나면서 인체 감염위험은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 여름보다 방역수칙을 엄격하게 지키고,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는 식사자리는 아예 만들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 주민들의 여론도 싸늘하다. 박모(55)씨는 “성서에 예수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가르쳤다고 하는데,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은 물론 이웃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일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이번 주말 성탄절을 전후해 대란이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