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지구 8바퀴 확진자 6,632명 이송'...올해 대구시정 넘버원

입력
2020.12.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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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심 1차 대유행 2월21일~4월2일 42일간
현장활동대원 1만1,657명, 장비 1만7,406점 동원
'대구시정 베스트 10' 중 6개가 코로나19 관련 시정


'구급차, 지구 8바퀴를 달려 확진자 6,632명 이송'이 올해 대구시정 최고 시책으로 선정됐다.

대구시는 올 한해 대구시를 빛낸 '2020 대구시정 베스트 10' 선정을 위해 실시한 시민 투표에서 대구소방안전본부의 '준비된 대구소방, 코로나19 다수확진자 이송 대응' 시책이 1위를 차지했다고 20일 밝혔다.

대구소방본부는 대구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던 지난 2월 21일부터 4월 2일까지 42일간 현장 활동 대원 1만1,657명, 장비 1만7,406점을 동원해 확진자 6,632명을 이송했다. 이 기간 총 이동 거리는 31만9,914㎞. 지구 8바퀴를 돈 거리에 해당한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직후 1, 2호 동원령을 수 차례 발동해 전국 구급차 142대와 구급대원 275명이 대구지역을 지원했다. 대구의 구급차 23대와 대원 46명을 포함하면 당시 총 165대의 구급차와 321명의 구급대원이 대구에서 코로나19 환자의 수송업무를 수행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양병학 소방장은 "소방안전본부가 체계적 자원 운영과 효율적 환자이송 체계를 구축한 덕분에 소방대원들이 코로나19 전파차단에 적극 기여한 노고를 시민들이 공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2위는 시민참여형 방역정책과 새로운 방식의 선별진료소 설치, 신속한 진단검사 등을 이끈 '코로나19 K-방역 선도 도시, 대구'가 뽑혔다. 3위는 코로나19 1차 대유행 때 병상 부족으로 자가격리 중인 환자 건강과 지역방역체계의 위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무증상 및 경증환자를 격리치료한 'D-방역의 주역! 세계가 주목한 대구 생활치료센터 운영'이 선정됐다.

또 '소상공인 돕고, 지역경제 살리는 대구행복페이 3,000억원 조기 소진 열풍', '지역경제 회복탄력성을 강화하고 공동체의식을 높이는 대구희망지원금 지급', '코로나19 방역의 숨은 일꾼, 빅데이터로 위기 대응'이 뒤를 잇는 등 대구시정 베스트 10개 중 6개가 코로나19와 직결되는 항목이었다.

8,778명이 참여한 시민투표는 이달 1~15일 대구시 홈페이지 토크대구 온라인투표와 9, 10일 동대구역과 동성로, 반월당역, 서문시장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길거리 투표로 진행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올해 대구시정 베스트 10은 전대미문의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있는 자랑스런 시민들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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