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통 무술 태극권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우리 태권도는 남북 공동으로 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은 18일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열리고 있는 유네스코 정부간 위원회에서 중국이 단독 신청한 태극권이 전날 인류무형유산 등재가 확정됐다”고 전했다. ‘태극권’은 17세기 시작된 중국 전통무술로 전 세계 수련자는 150여개국, 1억여명으로 추정된다. 2026년 다카르 청소년 올림픽 공식 종목으로도 채택됐다. 중국과 말레이시아가 공동 신청한 쑹왕촨도 무형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쑹왕촨은 배를 물에 띄워 태우며 화를 막고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다.
이로써 중국이 보유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은 42건으로 늘었다. 세계 최대 규모다. 중국 환구시보는 “유네스코 유산 등재를 적극 추진하는 건 중국의 높은 무형문화 보호 수준과 실행력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중화민족의 혁신을 과시하고 중화 문화의 국제 영향력을 강화하는 한편 문명 간 교류에도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국의 ‘연등회’도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 측은 “연등회가 시대를 아우르는 포용성으로 국적, 인종, 종교, 장애의 경계를 넘어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줬다”며 “사회적 경계를 허물고 기쁨을 나누고 위기를 극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로써 한국이 보유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은 21개로 증가했다.
다만 한국의 전통 무예 태권도는 아직 유네스코 유산 등재가 진행 중이다. 김치, 한복, 아리랑, 동요 등 각종 문화유산에 대해 중국이 연일 ‘원조’라고 억지부리는 만큼, 일각에서는 이번 태극권 유산 등재의 불똥이 자칫 태권도로 튈 까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베이징의 문화 전문가는 “태권도와 태극권은 전혀 다른 무예”라며 “중국의 이번 등재가 우리 태권도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두를 비롯한 중국 포털은 태권도를 “한반도에서 삼국시대에 신라 화랑도의 수련에서 유래했다”고 기술해 한국 고유 문화유산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