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관절 부러지면 20%가 1년 이내 사망…낙상 예방엔 맨손체조가 도움

입력
2020.12.18 11:20


본격적인 추위로 빙판길 낙상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낙상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갑자기 넘어져서 뼈와 근육 등에 손상을 입는 사고를 말한다. 65세 이상 고령인의 30%가 매년 낙상을 경험한다. 특히 뼈의 양이 감소하고 뼈의 강도가 약해진 골다공증 환자는 낙상으로 인해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낙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골절 중 척추 압박 골절은 폐경기 여성의 25%가 겪을 정도로 흔하다. 또한 엉덩이관절 골절 환자의 20% 정도는 골절과 관련된 합병증으로 1년 이내 사망한다. 또한 50~60%는 회복 후에도 생활 제한과 보행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엉덩이관절 골절 합병증이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골절 자체보다 골절로 인해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으로 인해 혈전에 의한 뇌졸중ㆍ폐렴ㆍ욕창ㆍ영양실조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이 잘 생기기 때문이다.

안재기 상계백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낙상은 환경적인 요인과 생체 기능 감소 등이 작용해 발생하므로 환경 요인을 개선하고 신체 기능 검사와 운동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먼저 낙상은 집에서도 발생할 수 있기에 집안 환경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집안 곳곳에 넘어지지 않도록 책ㆍ옷ㆍ신발 등을 치우고 장판은 고정하는 것이 좋다. 또한 화장실이나 샤워실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매트나 고무판을 깔고 내부에 잡을 수 있는 손잡이를 설치하면 미끄러져 넘어질 확률이 줄일 수 있다. 미끄러지지 않는 실내용 신발을 신고 집 조명을 항상 밝게 유지하면 낙상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밖에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낙상 예방 운동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신체 부위 근육ㆍ힘줄ㆍ인대 등을 늘려주는 운동으로 관절 가동 범위를 높이고, 유연성을 향상시킴으로써 낙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안재기 교수는 “만성질환으로 여러 약을 복용한다면 어지러울 수 있기에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며 “또한 시력이 나빠지면 낙상 위험이 증가하므로 1년에 한 번은 정기적으로 안과에서 시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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