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제사회가 ‘K방역’이 모범이라고 평가해주니 더 걱정”

입력
2020.12.17 22:30
“내년 1분기부터 백신 맞을 수 있을 것”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과 관련해 “국제사회가 K방역이 모범이 되고 있다고 평가해주니 오히려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시 종로구 인왕산 인근 책방에서 열린 제29차 목요대화에서 “나무 위에서 떨어지지 않고 코로나19 극복까지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가 잘 유지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목요대화는 정 총리가 올 1월 취임할 당시 “스웨덴의 목요클럽과 같은 대화 모델을 되살려 각 정당과 각계각층의 대표들을 정기적으로 만나겠다”며 도입한 비공식적 대화 채널이다. 좌우 갈등이 극심했던 1946년 스웨덴 총리에 올랐던 타게 에르란데르가 23년 간 매주 국민과 대화하며 성공한 총리로 자리매김한 것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이날 목요대화의 주제는 ‘코로나 우울 극복:누구도 외롭지 않은 사회’로 김제남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지선아 사랑해’의 저자인 이지선 한동대 교수, 가수 솔비, 이종범 웹툰 작가가 참석했다.

정 총리는 ‘언제쯤 국민들이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겠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지금은 캄캄한 터널을 지나왔는데, 저 끝에서 가느다란 빛이 보인다고 생각한다”며 “그 빛이 정말 환한 빛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초 치료제가 나오면 두려움이 줄어들 것이고, 백신의 경우 우리나라에선 내년 1분기부터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지금까지 겪어온 고통의 시간 반절 정도면 터널의 끝에 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승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