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가 올해 초 '쓰레기 없는 마을 원년'을 선언한 뒤 특색 있는 청소혁신사업을 추진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17일 동구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매년 5%씩 쓰레기를 감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청소혁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 첫 해인 올해 동구는 마을마다 쓰레기 배출 거점시설인 재활용 동네마당을 정해 재활용품 무인 회수기를 설치하는 등 '주민주도형 자원순환마을'을 운영하고, 상습 불법투기지역에 '향기 나는 주민참여정원'을 조성했다.
실제 지난 2월 산수동과 지원 1동, 지산 1동을 '자원순환마을'로 지정해 운영한 결과, 당초 5% 감축 목표보다 3%포인트를 초과한 8%를 달성했다. 불법 투기 취약지역도 올해초 126개에서 현재 75개로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자원순환마을 내 불법투기 상습지역인 원룸가와 학교골목, 전통시장 주변, 지방병무청 주변 등 14곳에 주민참여정원을 꾸몄다. 불법투기 상습지역 주민과 학생들은 '쓰레기 산이 꽃밭으로 변했다"며 반기고 있다.
특히 전국 명소인 동명동 '카페의 거리' 일대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그동안 도시미관을 해치고 심한 악취가 나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음식물쓰레기통에 꽃그림이 그려진 가림막을 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동구는 올들어 카페의 거리 내 음식물쓰레기 다량 배출업소 15곳에 가림막 20개를 설치했다.
동구는 산수동 원룸촌과 빌라촌 등 쓰레기 배출장소가 마땅치 않은 동네 3개 장소에 '꽃피는 소규모 재활용 분리배출시설'을 마련했다.
이 밖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 370여명에게 생활형 공공 녹색일자리를 제공해 '쓰레기 없는 동구 만들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임택 동구청장은 "쓰레기 산을 이루던 상습 투기지역이 꽃밭으로 변하는 등 청소혁신 사업들이 자원순환 녹색도시로 변모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며 "다시 찾고 싶고, 걷고 싶은 동구거리를 만들기 위해 주민과 함께 지혜를 모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