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 석현준(29)씨를 비롯한 지난해 병역기피자 256명 명단이 17일 공개됐다. 병무청은 병역의무 기피자의 인적사항을 공개하도록 한 개정 병역법이 시행된 2015년 이후 매년 홈페이지에 성명과 연령, 주소 등 인적사항을 공개하고 있다.
이날 병무청이 공개한 ‘2019 병역의무 기피자’ 명단에 따르면 석씨는 ‘허가기간 내 미귀국’ (병역법 94조 위반) 사유로 병역 기피자가 됐다.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25세 이상 남성이 출국할 경우, 병무청장의 국외여행 허가를 받는데, 허가 기간이 지났는데도 귀국하지 않은 것이다. 석씨는 만 28세였던 지난해 4월 1일 귀국해야 하지만 돌아오지 않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축구 대표팀으로 출전했던 석씨는 2010년 네덜란드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이후 포르투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선수생활을 했으며 현재 프랑스 2부 리그 트루아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 3월 프랑스 프로축구에서 최초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던 석씨는 올 8월 득남했다.
병무청은 올해 3월 병역 기피자들을 대상으로 인적사항 공개에 대한 사전안내를 하고, 6개월 간 소명 기회를 줬다. 이후 병역의무기피공개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공개대상자를 확정했다. 이날 병무청이 공개한 명단에는 석씨처럼 병역을 이행하지 않고 해외에 머문 사례가 87명이었다. 현역병 입영 기피자 118명, 사회복무요원 소집 기피자 26명, 병역판정검사 기피자 25명이었다. 최고령은 37세로, 사회복무요원 소집을 기피한 경우였다. 병무청은 이들을 병역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석씨 역시 형사고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추후 병역 의무를 이행하면, 명단에서 삭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