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주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라고 미 CNN방송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바이든 당선인은 델라웨어주(州) 윌밍턴에서 기자들에게 "선을 앞서고 싶지는 않으나 미국민들에게 그것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싶다"면서 "그것(백신 접종)을 공개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물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의료진보다 앞서 접종하고 싶지는 않지만 백신에 대한 불신 해소를 위해서 먼저 맞겠다는 얘기다.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다음주 초에는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전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 역시 백신 접종을 공언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자 고위 인사들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약속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방역 사령탑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백신 안전성을 강조하면서 자신도 공공 장소에서 백신을 맞겠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등 전직 대통령들 역시 백신을 신뢰하면서 접종 의지를 밝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신 접종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CNN은 "백악관 의료진이 권하지 않는 한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을 맞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18일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이날 공개했다. 미국에서는 자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해 14일부터 접종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