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규 수필가 '마음의 다리를 놓다' 출간

입력
2020.12.16 10:54
"인연은 연결된 끈을 이어가는 것"
30여년 교직생활 깨달음 되새겨


송태규 수필가가 첫 수필집 '마음의 다리를 놓다'(수필과 비평사)를 출간했다. 이 수필집은 작가가 30여년 동안 교직생활을 하면서 일상에서 느낀 깨달음을 되새겨 놓은 책이다.

이 책은 총 7부로 구성됐다. 1부 '마음의 다리를 놓다'와 2부 '온실 속 화초보다 들꽃처럼'은 학교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이야기를 훈훈하게 담았다. 거친 비바람에 휘청거리다 뿌리째 뽑혀 밑동을 드러낸 학생도 누군가 공감하고 격려하면 느티나무처럼 성장할 수 있다는 작가의 경험담을 담았다.

3부 '사람이 안주다', 4부 '손잡이'는 일상과 사회 현상을 작가의 세련된 감각으로 표현했다. '토착왜구'나 '소녀상과 국가'라는 제목의 글은 세상을 보는 작가의 날카로운 시각이 돋보인다. 5부 '철인의 특권'은 작가가 20여년 동안 철인3종경기에 나서면서 끊임없이 한계에 도전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그렸다. 특히 '작아져도 서럽지 않아'라는 글은 자식이 크면 부모가 작아지는데 이럴 땐 "한없이 작어져도 서럽지 않겠다"는 말로 자식사랑을 그려냈다.

6부'헌혈은 단비이다'는 본인 300회, 아들과 딸 235회 등 535회에 걸친 헌혈에 관한 에피소드를 적었다. 7부 '별이 다섯 개'는 부모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가족이야기를 섬세한 필체로 되새기고 있다.


송 작가는 평소 인연을 강조한다. 부모와 자식으로, 선생과 제자로, 동료 등으로 만난 인연을 소중하게 가꾸자는 것이다.

송 수필가는 전북 익산 원광고교와 원광여중 교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원광중학교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올해 전주대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수필 '손잡이'(에세이 문예)로, 올해는 시 '아무거나'(시인정신)로 각각 신인상을 받아 등단했다.

송 작가는 "살아간다는 것은 서로 연결된 끈을 끊이지 않도록 잘 이어가는 것이고, 그것을 인연이라고 한다"며 "좋은 관계에서 맺은 인연은 가슴에 따뜻한 기운을 준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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