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반구는 난리인데…뉴질랜드 "호주와 자유로운 여행 검토"

입력
2020.12.14 17:00
"호주와 격리조치 없는 자유로운 여행 허가 검토"
뉴질랜드 누적 확진자 2,096명…누적 사망자 25명


호주와 뉴질랜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 격리조치 없는 자유로운 여행을 추진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내년 1분기에 호주와 '트래블 버블'을 맺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래블 버블'이란 방역 우수 국가 간 코로나19 확산 이전처럼 격리조치 없는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것을 뜻한다.

그레그 헌트 호주 보건장관은 "이번 발표는 국제 여행이 정상화되는 데 있어서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호주 정부는 무조건 승인할 것"이라며 환영의 메시지를 내놨다.

다만 아직 세부 논의는 진행 중이다. 아던 총리는 트래블 버블이 실행되려면 아직 호주 정부의 판단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세부 논의가 마무리되면 내년쯤 구체적 시행 날짜를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의 이같은 발언에는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상당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아던 총리는 "뉴질랜드는 현재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코로나19 사망률과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기준 뉴질랜드의 누적 확진자는 2,096명이고 누적 사망자는 25명이다.

코로나19 유행 전에 호주는 뉴질랜드의 가장 큰 외국 방문객 시장으로, 입국자의 절반을 차지했다.

뉴질랜드인들은 호주로 갈 경우 도착 직후 격리 조치 없이 여행할 수 있다. 앞서 호주는 10월 16일부터 뉴질랜드에 국경을 개방했다. 다만 호주인이 뉴질랜드를 방문할 경우 도착 직후 2주간 격리 의무를 지켜야 한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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