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누구나 살고 싶은 곳이어야" 임대주택 현장점검하는 문 대통령
입력
2020.12.11 16:23
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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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11일 오전 화성동탄 행복주택 단지 방문
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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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불법계엄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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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尹 탄핵표결 앞두고 "우리당 의원들, 표결 참여해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석해 표결을 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11일 전해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본보에 “한 대표는 ‘다음 표결 때는 우리 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출석해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변에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7일 1차 탄핵소추안 표결은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 3명만 표결에 참석해서 5표가 모자라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됐다.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가 7일 표결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표결 불참을 당론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탄핵 반대 당론을 정하고도 소속 의원들이 무기명 투표에서 이탈할 가능성을 우려해 표결 불참이란 극단적 꼼수를 썼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후 재선 권영진 배현진, 초선 김소희 김재섭 박정훈 유용원 진종오 등이 잇달아 “다음 표결에는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14일 표결은 투표 성립 정족수(200명)를 충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이들은 찬반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아 가결 여부는 미지수다. 한 대표는 지난 3일에도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에 불참하자는 일부 의원들의 제안에 대해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이라며 “그런 편법을 어떤 목적을 위해서 동원할 경우에는 국민들이 크게 비판하지 않겠느냐”고 반대했다.
한강, 한국작가 최초 '노벨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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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명 모인 노벨상 축하 만찬… 스웨덴 왕실 에스코트 받은 한강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는 노벨상 시상식에 이어 올해 수상자를 축하하는 연회가 열렸다. 한강 작가는 '특별 만찬'을 즐기며 수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오후 7시 스톡홀름시청사 블루홀에서 시작된 연회에는 노벨상 5개 분야(물리·화학·생리의학·문학·경제학) 수상자 11명과 스웨덴 왕실, 스웨덴 한림원 등 1,200명가량이 참석했다. 스톡홀름에 가족을 동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한강 작가는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의 사위이자 마들렌 공주의 남편인 크리스토퍼 오닐과 함께 연회장에 입장했다. 남녀가 짝을 이뤄 입장하는 건 노벨상 연회의 전통이다. 검은 드레스를 입고 참석한 한강 작가는 블루홀 중앙에 마련된 테이블에 자리했다. 오닐과 안드레아스 노를리엔 스웨덴 국회의장,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등과 같은 테이블이었고, 국왕과 대각선으로 마주 보는 자리였다. 수상자들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된 만찬은 3코스로 구성됐다. 예시에 솜마르스트룀, 프리다 베케 등 요리사들은 지속가능성을 강조하고자 스웨덴 제철 재료로 만든 요리를 냈다. 스웨덴산 가을 송로버섯, 구운 닭고기에 보리 크림을 곁들인 음식과 얇게 썬 스웨덴산 사과를 차곡차곡 쌓아 만든 디저트 등이 메뉴로 포함됐다. 한강 작가 또한 주변 사람들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면서 만찬을 즐겼다. 연회 하이라이트인 수상자들의 감사 연설은 만찬이 끝날 무렵 진행됐다. 한강 작가는 "언어를 다루는 문학 작품은 필연적으로 일종의 체온을 갖고 있다. 마찬가지로 필연적으로 문학 작품을 읽고 쓰는 행위는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네 번째로 감사 연설에 나선 한강 작가의 호명은 한국어로 이뤄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스웨덴 대학생 사회자는 한국어로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소개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언론에 사전 배포된 계획표에는 없던 내용이었다. '골든홀'에서는 무도회도 열렸다. 화려한 연회는 4시간 넘게 진행됐다. 노벨상 관련 행사를 주관하는 현지 방송사인 SVT는 연회 전체를 생중계했다. 특히 한강 작가에 대해 '과거 정권에 의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제 47기 명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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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9단, 생애 첫 ‘명인’ 타이틀 획득…’제47기 명인전’ 우승
관록으로 무장한 베테랑의 저력은 결정적인 순간에 입증됐다. 험난했던 여정 속에서도 특유의 균형 잡힌 반상(盤上) 운영 능력이 뒷받침되면서다. 숱한 두드림 끝에 생애 첫 ‘명인’ 타이틀을 거머쥔 박정환(32) 9단의 역량이다. 박 9단은 11일 경기 성남시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내 최고 권위의 프로 기전인 ‘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우승상금 7,000만 원) 결승(3번기·3전2선승제) 2국에서 이지현(31) 9단에게 157수 만에 항서를 받아냈다. 박 9단은 이로써 전날 1국에 이어 2국에서도 승리를 가져가면서 3번기로 진행된 이번 ‘제47기 명인전’의 우승컵도 차지했다. 또한 세계 메이저 기전 타이틀 5개를 포함해 국내외 각종 기전에서 수집한 누적 우승 트로피도 36개로 늘었다. 이날 대국에 앞선 예상은 박 9단의 우세로 점쳐졌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데다, 전날 1국에서 승리한 기세까지 감안해서다. 하지만 초반 판세는 팽팽하게 흘렀다. 좌하귀에서 실리(집)를 박 9단에게 내줬지만 중앙과 상변으로 이어진 이 9단의 세력도 두터웠다. 승부처는 대국 중반 무렵부터 찾아왔다. 우하귀와 하변으로 이어진 접전에서 이 9단의 수읽기 착오를 응징한 박 9단이 전체적인 주도권까지 확보하고 나선 것. 특히 이 과정에서 이 9단의 무리수로 인해 희미했던 박 9단의 우변 진영이 오히려 확정적인 실리로 굳어졌다. 승부수로 이어갔던 이 9단의 행마가 패착으로 지목되면서 역효과만 가져왔던 셈이다. 열세를 인지한 이 9단이 마지막으로 상변에 놓인 상대방의 대마 공격에 올인하고 나섰지만 박 9단의 정밀한 수읽기까지 동반된 타개책에 막히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이후 이 9단의 수순은 이어졌지만 4시간 가까이 진행됐던 이 대국도 결국 박 9단에게 접수됐다. K바둑 채널에서 ‘제47기 명인전’ 결승 2국의 해설위원으로 나섰던 안형준(35) 5단은 “이번 명인전 결승 2국에서 보여줬던 박 9단의 귀신같은 타개 능력에 소름까지 돋았다”며 "인공지능(AI) 승률 그래프마저 오류로 느껴질 정도였다”고 박 9단의 위기 관리 능력을 호평했다. 이어 “뛰어난 공격을 갖춘 이 9단도 이번 명인전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알리기엔 충분했다”며 “앞으로 이어질 각종 기전에서도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명인’ 반열에 오른 박 9단은 향후 예정된 대회에서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박 9단은 현재 세계 메이저 기전인 ‘제15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전’(우승상금 1억8,000만 원) 8강에 진출, 중국 바둑의 강자인 구쯔하오(26) 9단과 맞대결을 앞둔 상태다. 올해 진출했던 각종 세계대회에서 고배를 마셨던 박 9단에겐 마지막으로 남겨진 이 춘란배에서 반드시 우승컵까지 가져오겠단 각오다. 박 9단은 또 내년 초, 중국에서 이어질 한·중·일 국가대항전인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우승상금 5억 원)에 신진서(24) 9단과 더불어 한국 팀의 우승 사냥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제47기 명인전’ 우승을 확정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박 9단은 “1국을 이겨서 마음이 편해지면서 부담 없이 2국에도 임할 수 있었다”며 “프로바둑 기사가 되고 나서 꼭 우승하고 싶었던 기전이 명인전이었는데, 이번에 이 꿈을 이룰 수 있어서 너무 만족한다”고 말했다. 박 9단은 이와 함께 “그동안 세계대회에서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서 팬들에게도 많은 실망을 안긴 것 같다”며 “이번 명인전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 세계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그동안 47차례에 걸쳐 이어졌던 ‘명인전’ 우승자는 11명에 불과하다. 현재까지 이창호 9단이 13회로 가장 많고 조훈현 9단(12회)과 서봉수 9단(7회), 이세돌 9단(은퇴·4회), 박영훈 9단(3회), 고 조남철 9단(2회), 신진서 9단(2회) 등이 타이틀 보유자로 기록됐다. 이어 박정환 9단을 포함해 고 김인 9단과 최철한 9단, 신민준 9단 등도 한 차례씩 정상에 올랐다. 지난 1968년 한국일보에서 창설한 명인전은 2007년부터 2016년까진 하이원리조트와 함께 해온 이후 2021년부턴 SG그룹과 동행하고 있다.
이스라엘-이란 전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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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해군, 시리아 함정 침몰시켜… 네타냐후 부패 재판 차질 가능성
이스라엘군이 해군 함정을 투입해 시리아 해군 기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를 틈탄 이스라엘 공세에 해군력까지 동원되기 시작한 것이다.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2019년 기소 후 5년 만에 본격 시작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부패 혐의 재판이 재차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9일 밤 자국군 해군 미사일함이 시리아 서부 항구도시 알바이다와 라타키아에 있는 해군 기지를 각각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곳에는 시리아 해군 함정 15척이 정박해 있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함대 파괴 작전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며 선박 침몰을 시사했다. 실제로 라타키아 해군 기지에서 시리아 군함이 침몰해 있는 모습도 10일 공개됐다. 또 항구 무기고에 적재돼 있던 미사일 수십 기도 파괴됐다. 시리아 전역의 군사 시설을 겨냥한 공습도 이어졌다. 이스라엘군은 자국군 전투기가 수도 다마스쿠스와 중부 전략도시 홈스를 포함해 시리아 전역의 대공 포대, 공군 비행장, 무기 생산시설 등을 350여 차례 공습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지상군도 무기고와 로켓 발사대 등 130곳을 파괴했다. 이스라엘 병사들은 지난 8일 알아사드 대통령이 러시아 망명을 택한 뒤 시리아 측 골란고원 지역에 투입됐다. 1974년 정전 협정 이후 50년 만의 지상군 침공이다. 아랍연맹(AL)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부 (권력 공백) 상황을 악용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이집트 쿠웨이트 요르단 정부도 별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시리아 영토를 추가 점령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갈등 초점은 이스라엘이 시리아·이스라엘 접경 요충지 골란고원을 추가 점령할 것인지에 집중되고 있다. 이 지역은 국제법상 시리아 영토이지만 이스라엘은 1981년 불법 점령하고 있던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일방적 합병 선언을 한 적이 있다. 게다가 이날 카츠 장관이 "시리아 남부에 '무균보안구역'을 조성하라고 군에 지시했다"고 발언하는 등 추가 점령을 시사해 역내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텔아비브 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참석해 세 가지 부패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100만 셰켈(약 3억9,000만 원) 규모 금품 수수 혐의는 "하루 17, 18시간씩 일하느라 (사치품을 사용할) 시간도 없다"고 일축했고, 유력 매체 두 곳과 각각 '기사 거래'를 시도했다는 두 가지 혐의는 '통상적 공보 대화였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전쟁 와중에 열린 충격적인 부조리 재판"이라며 '정치 탄압' 주장도 반복했다. 재판부는 이달 내내 매주 사흘씩 네타냐후 총리를 심문할 계획이지만 시리아 전황 전개에 따라 일정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날 네타냐후 총리의 법정 발언은 피고인 답변이 아닌 정치 연설 같았다"며 "재판은 향후 몇 년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