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출하한 사육오리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9일 나주 육용오리 농장에 대한 도축장 검사에서 H5형 AI 항원이 나왔다고 10일 밝혔다.
전남 동물위생시험소가 도축장으로 온 오리에 대해 도축 전 검사를 시행한 결과이며 고병원성 여부는 정밀검사를 거쳐 1∼3일 뒤 나올 예정이다. 나주에서는 또 다른 육용오리 농장에서 채취한 시료가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도축장 검사에서 나온 항원이 고병원성 AI로 판명되면 나주에서 2번째 사례가 된다. 해당 도축장에서 도축된 오리는 모두 한곳에서 출하한 것이고 외부 반출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농장은 사육 중이던 오리 2만2,000마리를 모두 도축장으로 출하했고 현재 기르는 오리는 없다. 기존 고병원성 AI 발생농장과는 다른 계열사 소속이지만 영암 고병원성 AI농장의 반경 10㎞ 이내에 있다.
중수본은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파견해 발생 농장과 도축장을 대상으로 시료를 채취하는 등 긴급 역학조사에 나섰다. 또 농장과 도축장, 역학관계가 있는 농장·시설·차량에 대한 이동을 제한하고 도축장 내 도축 물량 4만4,000마리도 전량 폐기하도록 했다.
출하농장에 대해서는 해당 농장 내 종사자와 가축의 이동제한 조치를 했으며 인근 주요 도로에도 통제초소를 설치했다. 또 반경 10㎞ 이내를 방역지역으로 설정하고 30일 가금농가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전남도는 고병원성으로 확진될 경우 출하농장 반경 3㎞ 이내 가금농장 14곳 40만마리를 살처분하고 방역지역(반경 10㎞) 내 77농가 31만마리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음성 판정 이후 도축장에서 양성이 나온 과정의 원인을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