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신 접종 차질 빚나... "美 승인 늦추면 내년 하반기에나 공급"

입력
2020.12.10 09:02
아스트라제네카 공동 연구 중인
옥스퍼드대 제너 연구소 책임자 주장

영국 옥스퍼드대와 글로벌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미국에서 내년 중반이 돼야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렇게 되면 접종은 내년 후반기에나 가능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한국이 유일하게 선구매한 백신이다. 비용이 저렴하고 보관·유통이 용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개발을 총괄하는 애드리언 힐 제너연구소 소장은 미국 NBC뉴스에 “FDA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임상 시험이 끝나기를 기다린다면, 내년 중반까지는 미국에서 백신을 구입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힐 소장은 “효과적이고 대규모로 사용 가능한 이 백신의 가치를 쉽게 보급하고 사용하기에는 너무 늦는다”고 FDA를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8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아직까지 미국에서 임상 3상 시험을 마치지 못했다. FDA 백신 승인을 위한 임상 시험 기준은 3만명인데, 이달 초까지 절반 정도밖에 채워지지 않았다. 지난 9월 임상 시험 참가자에게서 부작용이 발생했음에도 FDA에 통보가 늦어져 임상 시험이 7주가량 중단됐기 때문이다.

당초 내년 초 FDA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예상됐지만, 현재로선 여러 백신들 중에서 미국에 가장 늦게 미국에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분기부터 단계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들여올 예정인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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