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휘청한 '노인' 자치구, 위기 딛고 젊음과 활력의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중입니다."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은 구청장 중에서 전국구 인지도를 가진 몇 안 되는 인물이다. 2월 대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감염증 환자가 폭증할 당시 지역을 방문한 대통령을 붙잡고 눈시울을 붉힌 일화 때문이다. 언론에 대서특필되면서 전국적으로 이름과 얼굴이 알려졌다.
당시 그는 차에 올라타려는 대통령을 붙잡고 남구의 현황을 빼곡하게 담은 편지를 건넸고 대통령은 "대구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는 말로 화답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답답한 상황이었죠."
조 구청장은 "그런 상황이 다시 찾아온다고 해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면서 "불 속이라도 뛰어들고 싶을 만큼 답답했었다"고 말했다.
남구청은 대구 내에서도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이 많은 복지 취약 지역으로 꼽힌다. 조 구청장은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를 비롯해 차상위계층이 1만2,480가구, 1만7,774명으로 남구 인구의 12.2%를 차지하고 있다. 남구청 재정자립도는 전국 꼴찌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노인층과 빈곤층 비중이 높다.
낮은 재정자립도와 별개로 코로나19를 전국에서 가장 잘 극복하고 관리했다는 평에 이어 민선 7기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최우수평가를 받기도 했다.
조 청장은 "최근 선거공약 이행 평가인 매니페스토 평가를 통해 전국 226개 기초단체장 민선 7기 전반기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최우수를 받았다"며 "남구가 주민과의 약속은 물론 한마음으로 행정을 이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2월 코로나19 사태 때 행정 중단선언을 하고 직접 야전사령관 역할을 했다고 들었다.
2월 18일 대구에서 31번 확진자가 발생, 신천지교인 중 남구 거주자 2,000여명을 자가격리시켰다. 하루 100여명 확진자가 나오고 매뉴얼이 없는 상황에서 '현장 중심의 컨트롤타워' 통해 안정시켰다. 초기에는 방호복도 못 입은 채 공무원 자가용과 행정 차량을 동원, 보건소까지 환자를 이송하기도 했다.
-올해 역점을 둔 분야와 추진된 공약은 잘 이행되고 있는가
코로나19 사태로 차질이 있었지만, 이행은 문제없다. 5대 공약사업(프리미엄 남구, 복합힐링 남구, 문화관광 남구, 미래형 교육 남구, 살맛 나는 복지 남구)중 38개 공약사업을 추진 중이고, 이 중 15건 완료(39.5%), 23건(60.5%)이 행하고 있다.
첫 번째로 행정절차 간소화로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를 통해 당초 목표인 7,500세대보다 많은 12개소 10,100여 세대가 관리처분인가로 추진되고 있다. 낙후된 지역이 활성화되면 인구 유입과 발전은 저절로 해결된다.
-앞산 해넘이 전망대 완공되자마자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대구의 관광 랜드마크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해넘이 전망대는 높이 13m의 타워 전망대와 288m 길이의 데크형 진입로로 구성돼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대구의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명소다. 60여명이 동시에 입장 할 수 있는 115㎡ 규모로 지역민들의 쉴 곳을 떠나 전국적인 명소로 탈바꿈할 것이다. 6월에 개장한 역사 교육장인 낙동강승전기념관에 VR체험교육장의 호응도 좋은 데다 정체된 공간인 빨래터공원 공영주차장 조성 및 공원 재정비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 앞산 해넘이 전망대에서 골안골 도시형 캠핑장을 연결하는 보행 육교를 2021년 12월 준공과 함께 도심 속 3대가 함께 찾는 명품 캠핑장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또 22년 완공 예정인 강당골 스포츠클라이밍장 조성사업을 추진해 앞산관광명소화 사업과 연계해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스포츠클라이밍장 시설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평생학습도시 지정도 눈길을 끈다.
2020년에 평생학습도시 선정으로 지역 내 평생학습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역 특성을 반영, 앞산을 학습 자원으로 특화했다. 지역학 강사 양성, 포용과 통합의 가치 실현을 위한 장애인 평생교육 지원, 학습형 일자리로 반려동물 관련 전문인력 양성 및 교육돌봄 마을학교 운영을 위한 미래마을 강사 양성 등을 특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국에서 가장 큰 경제적 타격을 입은 곳으로 꼽힌다. 지역경제 회복 방안은?
소비촉진과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지만, 정책지원만으로 회복은 한계가 있다. 관에서 나서야 한다. 남구에서는 ▲공무원이 함께하는 지역 내 소비유도로 지역경제 활성화, ▲민생경제의 뿌리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 ▲골목상권의 기반 소상공인 지원 등 3개 분야 17개 세부 실천과제를 선정했다.
소비 진작과 소상공인의 회복을 위해 구청 공무원이 직접 참여해 119건의 지역상권 살리기 아이디어를 발굴했다. 또 남구 방문 후기 인증샷 릴레이 등 우수 아이디어 6건을 선정 시행해 실질적인 도움까지 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구청 직원들의 착한 소비(선결재) 릴레이 운동을 독려하기도 해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이라고 자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