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회장 선출방식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던 부산상의가 차기회장 적임자 추천이란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면서 그간의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상의(회장 허용도)는 8일 회장단 회의를 통해 현 의원부가 차기회장 적임자를 추천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허용도 회장은 회장 선거로 인한 상공계의 분열을 막기 위해 연임을 포기하고 추대의 전통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차기 회장은 차기 의원부에서 선거를 통해 선출해야 한다는 측의 반대로 갈등을 빚어왔다.
하지만 이날 회장단 회의에서 차기회장 선출 관련, 더 이상 갈등이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 아래 양측이 적극적으로 소통한 결과 ‘차기회장 적임자 추천’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합의하게 됐다.
우선 적임자 추천의 주체는 현 의원부 120명이며, 추천 방식은 자천과 타천을 포함해 모두 추천대상에 올린 후 일차적으로 추천 후보자 간 조정을 유도할 예정이다. 만약 조정을 통해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임시의원총회를 개최, 각 후보자의 정견발표 청취 후 최종 투표를 실시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과반 이상 득표 후보자가 나온 경우 최종 적임자로 결정되며, 만약 과반 투표자가 없을 경우 재투표를 실시해 과반 이상 득표 후보자가 나올 때까지 결선 투표를 치르는 방식이다. 그동안 논의됐던 추대위원회 구성은 논의과정에서 또 다른 논란이 발생될 우려가 있어 최종적으로 추대위원회 구성안은 빠지게 됐다.
특히 이번 추천 방식은 그동안 회장 추대에 반대의견을 가지고 있던 측에서 제안한 내용을 허용도 회장이 전격 수용하면서 합의에 도달한 만큼 우려했던 차기 회장 선거로 인한 상공계 분열은 봉합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여겨진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지난달 17일 의원간담회에 참석한 부산상의 초선 및 재선의원 23명이 차기회장은 추대로 선출하는 것에 찬성한다는 내용의 연판장을 작성, 허 회장에게 전달하는 등 오늘 회의 전부터 현 의원부가 차기회장 후보 적임자를 추천하는 것에 대한 강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으며, 이런 분위기가 오늘 회장단 회의에도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은 “대한상의도 추대를 통해 차기회장을 선출하기로 하는 등 모든 전국상의가 회장선출 방식으로 추대를 선택하고 있는 만큼 부산상의도 지역 상공계 화합을 위해 추대를 안 할 이유가 없다”면서 “그동안 다소 이견이 있었지만 추대라는 큰 틀 안에서 오늘 회의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한 만큼 차기 회장 선출 관련해 순리대로 잘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부산상의는 이날 회장단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을 다음 주 개최 예정인 임시의원총회를 통해 공식화하고, 곧 바로 차기 회장 후보자 추천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