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파란만장한 청춘들의 성장과 함께 또 다른 '스타트업'을 암시하며 종영했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스타트업' 최종회는 청명컴퍼니의 CEO 서달미(배수지), CTO 남도산(남주혁)이 자율주행 스타트업 성공과 함께 결혼에 골인하면서 완벽한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손을 맞잡은 두 사람과 사외이사가 된 한지평(김선호), 대주주 원인재(강한나)가 나란히 걸어가며 웃음꽃이 핀 모습은 청명컴퍼니의 또 다른 시작을 암시하며 벅차오르는 감동을 안겼다.
저마다의 꿈과 목표로 돛을 올렸던 네 명의 청춘이 상대방의 손을 잡고 때론 암초에 부딪히기도 한 결과였다.
그중 가장 서투른 청춘이었던 서달미와 남도산은 서로가 서로의 꿈이 되어 지도 없는 항해를 계속했고, 한지평의 외로웠던 삶엔 그가 인생에 빚을 졌던 할머니 최원덕(김해숙)과 서달미의 따스함이 새겨졌다.
원인재 역시 다시 친아버지의 성을 따른 '서인재'라는 이름과 함께 다시 가족의 테두리에 발을 디뎌 깊은 뭉클함을 안겼다.
이렇듯 스타트업에 뛰어들어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 나아가고 실패를 자양분으로 삼아 계속해서 꿈으로 나아가는 과정들은 이 시대 청춘들에게 보내는 위로였다.
여기에는 만개한 연기력으로 몰입도를 높인 배수지(서달미 역), 청춘의 성장사를 섬세하게 표현해낸 남주혁(남도산 역),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김선호(한지평 역),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강한나(원인재 역)의 열연이 있었기에 더 흠뻑 빠져들 수 있었다.
이들의 중심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한 김해숙(최원덕 역)은 진짜 어른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줘 울림을 더했다. 삼산텍에서 청명컴퍼니로 다시 뭉친 유수빈(이철산 역), 김도완(김용산 역), 스테파니 리(정사하 역) 또한 왁자지껄하고 풋풋한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극 중 AI 스피커 영실이의 목소리를 연기한 여진구의 깜짝 특별출연 역시 반가움을 더했다. 목소리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한 그가 스타트업 CEO로 나타나 김선호와 대면한 장면은 훈훈한 광대미소를 짓게 했다.
더불어 스타트업 업계를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드라마로서 그 이면의 세상을 보여주며 의미를 남겼다.
특히 초기 스타트업을 도와주는 엑셀러레이팅 기관을 통해 새 출발선에 선 사람들을 향한 응원을 보낸 만큼, 또 다른 청춘들의 마음속에도 불씨를 틔웠다.
이처럼 배수지, 남주혁, 김선호, 강한나의 열연으로 완성된 tvN 토일드라마 '스타트업'은 끝을 맞이했지만 찬란하게 빛나는 청춘들의 '스타트업'은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