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 지지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소극적 대응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벚꽃을 보는 모임’ 전야제 비용 보전 의혹 등의 영향으로 급락했다.
7일 발표된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대비 각각 12.7%포인트, 8%포인트 하락한 50.3%, 61%를 기록했다. 교도와 요미우리 여론조사에선 모두 지난달과 달리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역전한 결과가 나왔다. 최근 코로나19의 3차 유행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도 스가 내각이 경기 부양을 의식해 여행·외식 장려정책인 '고투 캠페인' 재검토를 미적거리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교도 조사에서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에 대해 "부정 평가한다"는 응답이 55.5%로 "긍정 평가한다"는 응답 37.1%보다 많았다. 지난달 긍정 평가(48.9%)가 부정 평가(42.9%)보다 많은 것에서 역전된 것이다. 요미우리 조사에서도 "부정 평가한다"는 응답(49%)이 "긍정 평가한다"는 응답(42%)보다 많았다. 지난달 조사에서 긍정 평가(56%)가 부정 평가(39%)보다 다수였던 것과 다른 결과다.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고투 트래블(Go To Travel) 정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가 다수였다. 교도 조사에서는 정부가 최근 도쿄도에 대해 고령자 등에 고투 트래블 이용 자제를 요청한 것에 대해 "도쿄도도 (고투 트래블을) 일시 중단해야 한다"(30.1%)와 "전국 일률적으로 일시 중단해야 한다"(48.1%) 등의 부정적인 응답이 78%를 넘었다. 정부의 자제 요청에 "타당하다"(11.6%)와 "일시 중단이나 자제 요청은 필요하지 않다"(6.9%)는 응답은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요미우리 조사에서도 "일단 중지하는 편이 좋다"(57%)와 "그만 두는 게 좋다"(20%) 등의 우려하는 의견이 77%를 기록한 반면, "계속하는 게 좋다"는 응답은 21%에 그쳤다.
아베 전 총리를 둘러싼 의혹도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교도 조사에선 아베 전 총리에 대해 "국회에 출석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이 60.5%였고, "정부의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57.4%였다. 요미우리 조사에서도 "아베 전 총리가 설명해야 한다"는 응답이 72%, 아베 전 총리가 재임 중 국회에서 사실과 다른 답변을 한 것에 대해서도 "아베 전 총리의 책임이 크다"는 응답이 67%에 달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의료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아사히카와와 오사카에 자위대 인력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