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취학 전인 엄마들… 고용률 '뚝' 떨어졌다

입력
2020.12.04 13:30
통계청, 2020년 상반기 자녀특성별 여성의 고용지표
막내 나이에 따라 고용률·취업시간 갈려

미성년 자녀를 둔 여성은 자녀 수가 많고 막내가 어릴수록 고용률이 낮고 일 하는 시간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세 이하 어린이와 함께 사는 여성의 고용률은 50%에도 못 미쳤다.

자녀를 둔 여성의 고용률은 2016년 이후 올해 처음으로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여파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자녀특성별 여성의 고용지표’를 보면, 올해 4월 기준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15~54세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55.5%로 집계됐다. 15~54세 기혼 여성 중 자녀가 있는 여성은 481만명으로 같은 연령대 전체 여성(1,411만2,000명)의 34.1%를 차지한다.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 고용률은 같은 연령대 전체 고용률(55.9%)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자녀의 나이가 어릴수록 고용률은 급격히 낮아졌다.

함께 사는 막내아이가 6세 이하인 여성의 고용률은 47.5%로 2018년(49.1%)보다 1.5%포인트 떨어졌다. 만 6세 아동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자녀는 통상 미취학 아동이다.

초등학생 연령대인 7~12살 자녀를 둔 여성 고용률은 58.5%(전년 대비 -2.7%포인트)인데, 15~54세 여성의 전체 고용률보다 오히려 높다. 중ㆍ고등학생 연령대(13~17세)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 고용률은 65.3%다.


취업시간도 막내 아이의 나이에 따라 갈렸다. 지난 4월 기준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2.4시간으로, 전체 여성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32.7시간)에 근접한 수준이다.

하지만 6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의 주당 취업시간은 29.9시간에 그쳤다. 7~12세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은 1주일에 33.3시간, 13~17세 자녀를 둔 여성은 34.6시간씩 일했다.

미성년 자녀의 수도 여성 고용률에 영향을 미쳤다. 미성년 자녀가 1명인 경우 고용률은 57.1%지만 2명인 경우에는 54.8%, 3명 이상인 경우에는 51.0%로 낮아진다.

자녀가 있는 여성의 고용률은 관련 통계를 비교할 수 있는 2016년(55.2%) 이후 2017년 56.1%, 2018년 56.7%, 2019년 57.0% 등으로 매년 상승 추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자녀가 있는 여성의 고용률이 지난해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취업자 수 기준으로는 1년 전보다 15만6,000명 감소했다.

다만 같은 기간 15~54세 여성 고용률 하락폭(-2.2%포인트) 보다는 다소 양호한 편이다. 지난 4월 기준 전체 여성 고용률은 49.8%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세종 =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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