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드러난 원피스가 외설? 피라미드 앞 사진 찍은 이집트 작가·모델 체포

입력
2020.12.03 18:50


이집트 사진 작가와 여성 모델이 피라미드 앞에서 외설적인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로 당국에 체포됐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더 타임스에 따르면 사진작가 호삼 무함마드와 모델 살마 알시미는 지난달 300일 사카라 유적지 주변에서 사진을 촬영했다. 사카라는 이집트 최초의 피라드인 '조세르 피라미드'(기원전 27세기)와 상형문자가 새겨진 '우나스 피라미드' 등으로 유명한 곳이다.

알시미는 어깨가 드러난 흰색 미니 원피스를 입고 피라미드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고대 이집트 유물을 본 뜬 뱀 모양 왕관, 허리띠, 팔찌도 착용했다.

바로 이 차림이 이집트 유물 관리 규정에 저촉됐다.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고대 피라미드 유적지에서 외설스럽고 무례한 사진을 찍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알시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에는 다양한 반응이 댓글로 올라왔다. 한 이용자는 "외설적이지 않고 완전히 정상"이라며 이집트 당국의 조치를 비판하기도 했다.

현재 알시미와 무함마드는 구금된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적 관리 직원 6명을 상대로 누가 촬영을 허용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더 타임스는 올해 많은 이집트 여성이 SNS 활동을 하다가 풍기 문란을 이유로 체포당했다고 전했다. 앞서 2017년에는 벨기에 여성 모델이 카이로 기자 피라미드 유적에서 누드 사진을 찍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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