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과 관련해 "지지층이 검찰개혁에 지지부진한 민주당에 주는 채찍의 성격이 짙다"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놀라지 마시라. 이번 지지율 하락은 국민들, 특히 지지층이 주는 회초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지연과 윤석열 검찰총장 문제에 대해 머뭇거리는 민주당의 태도가 지지율 하락의 요인이라고 꼽았다. 그는 "심기일전해 어금니를 질끈 물고 스크럼을 짜 검찰 개혁의 강을 건너면 지지율은 다시 회복될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더 바짝 차리고 두려움 없이 결행하는 것 외에 다른 길은 없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범여권에 180석이나 줬는데 이게 뭐 하는 것이냐'는 지지자들의 심리가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당은 여당다울 때 국민은 마음을 준다. 더욱이 지지층은 그렇다"며 "'180석이나 몰아줬는데'란 게 지지층의 불만이고 열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지율 하락에 대한 민주당의 대답은 며칠 남지 않은 기간에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정기국회가 끝나는 9일까지 공수처 개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정 의원은 공수처법 개정 처리 문제가 자칫 '제2의 국가보안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과거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으로 다수당을 차지했을 때 국가보안법 개정 문제를 두고 당내 갈등이 불거졌다. 공수처법 개정안 처리를 지체할수록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지지층이 이탈할 것이라고 우려한 셈이다.
그는 "16년 전 국가보안법이 지금의 공수처법"이라며 "국가보안법 처리를 잘못해 지지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회복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았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징 투쟁의 한 가운데 공수처법이 자리했고, 국민의힘의 투정에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자"며 "올 데까지 왔고 올 것이 왔다. 2020년 12월 공수처법은 피할 수 없는 필연"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모두를 사랑하는 건 하나를 사랑하지 않은 것과 같은 효과"라며 "당이 지지층의 열망에 대답해야 하며 지금은 미움받을 용기를 낼 때"라고 적으며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