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가 3일부터 14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강화한다.
최근 1주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0명에 육박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교생의 안전을 위해 방역 강화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이미 2단계로 거리두기를 강화한 수도권과 원주, 홍천, 철원 등지에서 상대적으로 제약이 적은 춘천으로 원정을 오는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게 춘천시의 설명이다. 춘천지역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이날 오후 현재 90명을 넘어섰다.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리면 유흥시설 집합 금지와 함께 식당은 오후 9시 이후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카페엔 앉을 수 없다.
또 노래연습장과 실내체육시설 등도 오후 9시 이후 문을 열 수 없다. 결혼식을 포함해 100인 이상 모임도 금지된다.
시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사회적 재난 상황임을 인지하고, 감염병 확산으로 면접 취소 등 직접적인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춘천에선 일가족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보건당국은 확진자의 자녀가 다닌 퇴계동의 한 초등학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검사를 진행했다.
일부 아이들은 면봉이 콧속 깊숙이 들어오는 검사를 받자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부모들도 안타까움 속에 "더 이상 감염병 확산이 없기를 바란다"는 간절함을 전했다. 대부분이 확진자들의 동선을 확인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 학교에 선별진료소가 차려진 건 지난 8월 이후 4개월 만이다. 당시 재학생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자 학생과 교직원 430여명이 검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