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김용민 "가족 같던 A, 윤석열 편에 계속 설지 내일까지 밝혀라"

입력
2020.12.02 16:30
SNS서 "A, 尹 편이면서 친여권 편인 척"
"내일까지 입장 안 내면 A씨 실명 공개"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공동 진행자로 유명한 김용민 사단법인 평화나무 이사장(이하 김 PD)이 2일 A씨가 윤석열 검찰총장 편에 서 검찰 개혁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그러면서 A씨에게 "내일까지 윤 총장 편에 설지 지지자들에게 돌아올지 입장을 밝혀라"고 촉구했다. 만약 A씨가 자신이 정한 시한인 내일까지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을 경우 A씨의 실명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김 이사장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일까지'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얼마 전 A씨를 지지하던 분이 전화해 '제발 (A씨는 윤 총장 측 인사가) 아니라고 말해주세요'라며 울었다"면서 "그 지지자는 A씨가 정의롭고 올곧아서 당연히 검찰개혁에 있어 자신과 한편이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라며 며칠 전 겪은 일을 소개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그 지지자는) 당연히 A씨는 검찰 권력을 사유화하는 윤 총장과 한동훈 전 검사장 세력의 뒤를 캐고 응징의 칼을 갈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며 "지금 A씨는 윤 총장과 한 전 검사장에게 그런 사람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이사장은 A씨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건 물론 A씨가 누군지 추측할 만한 단서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A씨에 대해 '한때 가족 같았던 사람', '어느 누가 A씨를 지지하면서 윤 총장을 지지하겠느냐'며 A씨가 자신과 같은 친여권 성향 인사라는 점을 시사했다.

"尹 편에 선 A, 친여 인사는 알지만 지지자들은 잘 몰라"

김 이사장은 이날 한국일보의 서면 질의에서 A씨의 일을 폭로하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지지자들에게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의 실체가 있다는 걸 판단하는 데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알만한 (친여권 인사들에게는) A씨가 친윤석열 인사란 인식이 새롭지 않지만, 대다수 A씨의 지지자들은 잘 모른다"며 "이에 대한 규명을 통해 얻게 될 공익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A씨가 내일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질의서를 올리겠다며 "이 사안은 개인적으로 확인하고 덮을 일이 아니다. 공론의 장에서 따질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4월 이후 (A씨와의) 관계를 단절했다"면서도 "사감으로 글을 쓰고 (공개질의서를) 또 쓰려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A씨를 한때 가족같이 여기고 그에게 불이익을 가하는 시도에 모든 것을 걸고 싸우리라 다짐했던 저에게 이제 매우 혹독한 결심의 시간이 다가왔다"며 "서둘러 윤 총장의 이익을 위해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는지 솔직하게 그 이유를 밝히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라"고 경고했다.

김 이사장은 "그동안 두루뭉술하게 이야기한 건 그에게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며 그동안 A씨의 일에 침묵한 이유를 설명했다.

"탈 윤석열 못할 정도로 尹 패밀리 됐다면"

김 이사장은 A씨를 향해 "지금 이 건은 단언컨대 자신의 절대다수 지지자를 농락하고 기만한 문제"라며 "회색지대에 서서 윤 총장 편이 아닌 척하고 이쪽 편인 척했던 태도를 청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A씨에게 "확연히 타락하고 있지만 아무 소리도 못하던 이들이 당신이 잘하고 있어 침묵했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며 "속히 지지자가 있는 자리로 돌아와 시민을 위한 자기 몫을 담당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설득했다.

그러면서 A씨가 지지자들을 위해 "탈(脫) 윤석열을 하고 자숙하는 만큼 윤석열 집단의 권력 사유화를 비판하고 검찰개혁의 한 몸체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이사장은 "돌아오기 힘들 만큼 그쪽의 패밀리가 됐다면 자신이 윤 총장 편임을 당당히 밝히길 바란다"며 "내일이 가기 전 당신의 실명을 거론한 공개 질의서를 내놓겠다. 그 사이에 입장 표명을 하길 바란다. 마지막 부탁"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글을 마무리하면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당신보다 못한 게 뭐가 있느냐"며 "눙치면 해결되는 때가 아니다. 시민의 눈이 무섭다"고 적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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