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시장의 흐름이라고 한다면 다채롭고 독특한 존재감을 제시하는 것과 동시에 비교적 빠른 속도로 ‘디젤 엔진’을 탈피하는 것에 있다.
실제 수 많은 브랜드들은 파워트레인인 구성에 있어 전동화 파워트레인 탑재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내고 있을 뿐 아니라 기존의 주요 판매 모델이었던 디젤 사양을 삭제하는 모습이 잦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르노는 컴팩트 SUV, 캡처는 TCe 260 엔진과 함께 1.5L dCi 엔진을 다시 한 번 제시하며 컴팩트 SUV 시장에서의 ‘디젤 모델’의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2020년 겨울, 다시 마주한 르노 캡처는 어떤 매력을 제시할까?
르노 캡처는 국내 컴팩트 SUV 시장의 활성화를 이끌었던 ‘르노삼성 QM3’의 후속이라 할 수 있고, 실제 그 체격에 있어서도 QM3보다 소폭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르노 캡처는 4,230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각각 1,800mm와 1,58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덧붙여 2,640mm의 휠베이스, 그리고 1,365kg의 공차중량을 통해 컴팩트 SUV의 존재감을 제시한다.
세련된 디자인의 르노 캡처
이전에 등장했던 ‘르노삼성 XM3’가 워낙 특별한 외형을 갖고 있는 것에 비해 르노 캡처는 전통적인 컴팩트 SUV의 실루엣과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제시했다. 아무래도 세련된 감성을 한껏 제시했던 이전의 캡처(혹은 르노삼성 QM3) 만의 이미리를 그대로 이어가는 선택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충분히 긍정적이다. 컴팩트 SUV 고유의 합리적인 프로포션과 세련된 디자인의 만남은 르노 캡처가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감성을 자아낼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이다.
실제 르노 캡처의 전면 디자인은 이러한 매력의 중심을 잡는다. 르노 고유의 디테일, 그리고 아이덴티티가 돋보이는 프론트 그릴, 그리고 르노 고유의 감성이 돋보이는 C 형태의 라이팅을 품은 ‘헤드라이트’ 등을 통해 ‘최신의 컴팩트 르노’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여기에 컴팩트 SUV라고는 하지만 SUV 고유의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해 부여된 바디킷 및 스키드 플레이트 등을 통해 차량의 정체성을 더욱 명확하게 그렸다. 이와 함께 선명한 외장 컬러가 제시하는 매력 또한 상당하다.
세련된 전면 디자인과 함께 측면 역시 세련된 가치를 제시한다. 보다 날렵하고 매력적인 실루엣과 함께 곳곳에 더해진 크롬 가니시와 플루팅 루프의 투-톤 외장 컬러, 그리고 클래딩 가드 등이 더해져 더욱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감성을 제시한다. 덧붙여 캡처의 D 필러의 디테일은 무척 적인 부분이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전면과 같이 르노 고유의 감성이 돋보인다. 헤드라이트와 같은 C 형태릐 라이팅을 품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하고, 트렁크 게이트 중앙에 ‘캡처’ 레터링을 새겨 차량의 정체성을 명확히 제시했다. 이와 함께 깔끔한 바디킷 및 스키드 플레이트를 더해 SUV가 제시해야 할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연출했다.
컴팩트 르노의 가치를 담은 공간
르노 캡처 1.5 dCi의 실내 공간은 최근 컴팩트한 르노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하는 모습이다.
아직 국내 시장에 출시되지 않은 신형 클리오는 물론 르노삼성 XM3 등과 유사한 깔끔하면서도 입체적인 대시보드를 제시하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디테일 및 에어밴트와 기어 시프트 레버 주변을 외장 컬러로 채워 넣어 더욱 독특한 감성을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르노 최신의 스티어링 휠과 디지털 클러스터 역시 눈길을 끈다. 다만 시상 차량의 경우에는 상위 트림에 적용된 세로형 디스플레이 패널이 아닌 가로형 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되어 있어 또 다른 느낌을 제공한다.
디스플레이 패널의 크기는 작아졌지만 기능은 충분하다. 캡처 1.5 dCi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깔끔한 메트로 타입의 그래픽 테마를 기반으로 직관적인 터치 인터페이스, 그리고 기능적인 아날로그 버튼과 공조 컨트롤 패널을 더해 차량이 갖고 있는 다양한 기능을 보다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시승 차량의 경우에는 르노의 강점 중 하나인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빠져 있다는 점이다.
르노 캡처의 공간은 르노의 다른 컴팩트 모델 등과 유사한 모습이다. 먼저 1열 공간의 경우, 시트의 형태와 디테일이 제시하는 만족감이 상당히 뛰어나 눈길을 끈다. 덧붙여 더욱 우수한 개방감을 제시해 1열 공간의 만족감은 상당히 준수한 편이다. 다만 탑승자 체격에 따라 전방 시야가 다소 제한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덧붙여 르노 캡처의 경우 이전의 QM3 대비 휠베이스가 늘어났지만, 기본적으로 체격이 다소 작은 편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2열 공간의 여유는 제한적인 모습이다. 대신 슬라이딩 기능을 품은 시트는 그 형태나 쿠션감이 제시하는 만족감이 우수했다. 다만 시트의 각도, 그리고 헤드룸 등은 내심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또한 르노 캡처는 ‘체격적인 한계’가 있는 만큼 적재 공간의 그리 넉넉하진 않다. 그러나 공간의 구성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실제 공간 구성이 무척 깔끔할 뿐 아니라 플로어 패널을 통해 적재 공간을 상단과 하단으로 나눌 수 있다. 이외에도 2열 시트의 분할 폴딩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간의 활용성, 만족감 등은 충분히 우수하다.
컴팩트 디젤 엔진을 품은 르노 캡처
르노 캡처의 보닛 아래에는 효율성에 집중한 1.5L dCi 엔진이 자리한다.
실제 르노 캡처의 1.5L dCi 엔진은 최고 출력 116마력, 26.5kg.m의 토크를 낸다. 여기에 르노 및 르노삼성의 차량에 다양하게 적용된 7단 EDC를 장착하고, 보다 효율적인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조합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르노 캡처 1.5 dCi는 더욱 경쾌한 움직임은 물론이고 우수한 효율성을 자랑한다. 실제 제원에 따르면 캡처 1.5 dCi은 17.7km/L에 이르는 우수한 효율성을 제시할 뿐 아니라 각각 16.7km/L와 19.1km/L의 도심 및 고속 효율성을 갖췄다.
경쾌하고 세련된 드라이빙…르노캡처
르노 캡처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이전 미디어 시승 때에도 느꼈지만 디자인이나 마감 등이 제시하는 감각적인 만족감은 상당히 우수하며 또 전형적인 SUV의 형태를 기반으로 한 우수한 개방감이 무척 만족스러웠다. 다만 체격에 따라 착좌 시의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 시트 포지션의 가장 낮은 위치를 지금보다 조금 더 낮게 조절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디젤 엔진의 존재감이 전해진다. 특히 영하의 날씨를 목전에 두었던 만큼 시동 직후 진동과 소음이 꽤나 도드라지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는 ‘컴팩트 SUV’의 당연한 부분이라 생각되었다.
르노 캡처 1.5 dCi가 제시하는 116마려과 26.5kg.m의 토크는 그리 강력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 속에서는 충분히 즐겁고 경쾌한 드라이빙을 이어가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실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이고, 상황에 따른 가속에 있어서도 준수한 모습이었다.
게다가 냉간 시의 느껴졌던 진동이나 소음도 차량의 온도 상승에 따라 점점 다듬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열이 충분히 오른 후에는 디젤 엔진으로는 상당히 부드러운 출력 전개 및 운전자 조작 반응을 경험할 수 있었다.
다만 절대적인 성능의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특성 상 고속 주행에서의 움직임은 다소 아쉬웠다.
여기에 7단 EDC는 스포티한 감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컴팩트 디젤 엔진이 가진 성능과 효율성에 힘을 더하는 모습이다. 기본적인 변속 속도는 평이한 수준이나 변속 충격에 대한 대응이 좋고, 패들시프트를 통한 수동 변속도 가능한 만큼 상황에 따른 최적의 선택이 가능하다.
게다가 최근 르노의 EDC 적용 차량들이 지적 받는 정자 후 발진과 급작스러운 출발 시에 변속기가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아쉬움을 주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 것에 비해 캡처의 EDC는 조금 더 부끄럽고 세련된 반응을 제시해 주행 만족감을 높였다.
차량의 전체적인 움직임 역시 변속기가 제시했던 ‘부드러움’을 느끼게 한다. 이전에 시승했던, 그리고 비슷한 포지션과 체격을 가진 XM3의 경우에는 조금 더 탄탄하고, 경쾌함에 집중한 모습이라면 캡처는 조금 더 포용적이고 다양한 주행 환경을 고려한 모습이다.
사실 이러한 반응은 이전에 시승했던 가솔린 사양, 즉 TCe 260 엔진을 품은 캡처에서도 느낄 수있는 부분으로, 캡처가 XM3와 비슷한 시기, 또 비슷한 포지션이지만 완전히 다른 매력을 제시하여 시장에서의 명확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참고로 이러한 차이는 시장의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비교 기준’이 될 것 같았다.
작은 차체, 가벼운 무게 덕분에 조향 감각이나 조향에 대한 반응은 경쾌하지만 생각보다 능숙한 조율을 통해 승차감과 주행 품질을 모두 추구하는 모습이다. 기존의 QM3 대비, 그리고 XM3 대비 한층 부드럽고 세련된 질감을 제시해 마치 QM3의 후속 모델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 이상의, 상위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게다가 대다수의 주행 환경에서도 공인 연비 이상의 압도적인 효율성을 제시하는 점 역시 르노 캡처 1.5L dCi 만의 특별하고 또 강력한 매력이라 생각되었다.
다만 차량의 체격, 그리고 가격 구성 등에서 오는 ‘명확한 한계’는 존재하기 때문에 캡처가 ‘세그먼트’를 뛰어 넘는 등의 주행 가치를 제공하지는 못한다. 다만 OEM가 아닌 조금 더 좋은 성능의 타이어를 장착한다면 더욱 우수한 주행 가치를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좋은점: 매력적인 디자인, 세련된 주행 그리고 뛰어난 효율성
아쉬운점: 디젤 엔진의 진동 및 소음, 아쉬운 타이어 퍼포먼스
컴팩트 올라운더, 르노 캡처
개인적으로도 가솔린 파워트레인을 품은 차량을 선호하지만 르노 캡처 만은 예외로 두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TCe 260은 제공하지 못했던 분명한 부드러움, 그리고 여유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며 압도적인 효율성 역시 빠지지 않는 매력일 것이다.
감각적인 디자인, 깔끔하고 실용적인 공간, 그리고 주행 성능과 품질, 그리고 효율성의 공존을 이뤄낸 또 다른 선택지를 찾고 있다면 르노 캡처는 분명 긍정적인 결과, 만족감을 이끌 수 있는 존재라 생각된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 르노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