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험생은 3,4시간 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자가격리 수험생은 보호자 1인과 자가용으로만 이동해야 한다. 수능을 앞두고 정부가 여러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수능 자체를 잘 치러내야 하기도 하지만,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49만 수험생에다 가족, 시험감독관 등이 일제히 움직이는 수능은 방역의 중대 기로이기도 해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수험생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는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최우선적으로, 최단 시간에 진행할 것"이라며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3, 4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 밝혔다.
일반적으로 6시간 이상 걸리던 시간을 절반 가까이 줄이겠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수험생의 검체는 별도 업체가 보건환경연구원으로 옮기고, 보건환경연구원 역시 소량이라도 즉시 검사에 착수한다. 검사 결과는 질병관리청·한국교육과정평가원 공동상황반에 즉각 통보된다. 보건소의 선별진료소는 2일 밤 10시까지 연장 운영하고, 수능 당일인 3일에는 오전 9시까지 비상근무하도록 했다.
시험 전날에야 양성 반응이 나온다 해도 수험생은 당황할 필요 없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감염병 전담병원이 24시간 운영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곧바로 시험장 인근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바로 시험을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자가격리 수험생은 수능 당일 보호자 1인과 자가용만 이용해 이동하도록 했다. 차 안에서도 보호자와 수험생은 대각선 방향으로 앉아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창을 열어 자주 환기해야 한다. 자가용 이동이 어려울 경우 지방자치단체, 소방청이 지원토록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자가격리 수험생이 이동할 때 준수 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자가격리 이행 위반으로 간주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정부는 확진 수험생이 시험을 치를 병원과 생활치료센터 병상 172개를 확보해뒀다. 자가격리 수험생이 응시할 별도시험장도 3,8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전국 784곳에다 확보했다.
방역당국은 수능을 잘 치뤄내야 지난달 24일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이어 1일 시행에 들어간 '2단계+α'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지난 8월 2차 대유행 당시 수도권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뒤 신규 확진자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데 3주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며 "수능을 전후한 지금 시기는 동절기 대유행이 확산되는 걸 막을 수 있는 귀중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