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영주권을 포기했거나 출산 후에 재입대한 공군 장교 후보생들이 3개월간의 훈련을 마치고 1일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이날 경남 진주 교육사령부에서 열린 제145기 공군 학사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는 호주 영주권을 포기하고 공군 장교가 된 최안나(30) 소위와 출산 후 장교에 도전한 유푸른(28) 소위가 화제였다.
2013년 공군 부사관으로 임관했던 최 소위는 의무 복무기간인 4년을 채우고 전역한 뒤 호주로 넘어가 영주권을 취득했다. 그러나 호주로 건너간 뒤에도 군인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호주 공군사관학교 입교를 준비했다. 하지만 “군인의 길을 가려면 대한민국 공군 장교가 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부친의 조언에 따라 호주 영주권을 포기하고 한국의 공군 장교로 진로를 틀었다.
필기시험→ 신체검사→ 면접→ 체력검정 등의 선발 과정을 거친 최 소위는 지난 8월 말 입대해 12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이날 장교로 임관했다. 최 소위는 “이번 임관이 국가가 준 두 번째 기회라고 생각하며 조국에 헌신하는 공군 장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공군 부사관이었던 유 소위는 지난해 아이를 출산한 후 장교에 도전한 경우다. 2017년 공군 부사관으로 임관한 그는 아이에게 도전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학사사관후보생에 지원했고 합격했다. 출산 후 재입대하면서 3개월 간 훈련이 고됐지만, 남편의 응원에 힘을 얻어 훈련 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 유 소위는 “군 복무를 하면서 투철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일과 육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군 병장과 전문 하사를 모두 거쳐 이날 장교가 된 안일운(28) 소위도 눈길을 끌었다. 2017년 공군병으로 입대한 안 소위는 지난해 4월 전역과 동시에 전문하사로 임관해 단ㆍ중거리 유도 무기 운용 담당으로 근무하던 중 장교직에 도전해 합격했다.
이날 이들과 함께 임관한 신임 장교들은 196명이다. 이날 임관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2m 거리유지,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외부인 초청 없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