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에도 아침 기온이 영하 5도까지 떨어지는 등 수능 한파가 찾아오겠다. 사상 첫 12월 수능이 치러지면서 낮 최고기온도 10도 이하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수험생은 옷을 겹겹이 입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2021학년도 수능 기간인 12월 1~4일 동안의 기상 정보를 30일 발표했다. 기상청은 이날 "몽골 부근에서 대륙고기압이 확장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찬 공기의 강도가 점차 강해지겠다"며 "수능 당일인 3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7도, 낮 최고기온은 4~11도"라고 예보했다. 그러면서 "바람도 다소 불면서 체감 온도는 1~3도가량 더 낮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파특보는 발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능일이 12월로 예년보다 늦어져 평균 기온이 낮아졌을 뿐, 12월 평년 기온과 전반적으로 유사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한파특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하강해 3도 이하이고, 평년보다 3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지난해 수능일(11월 14일)에는 서울, 인천, 수원, 춘천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됐다.
지역별로 보면 3일 아침 가장 추운 곳은 춘천으로 영하 4도까지 떨어지겠다. 서울은 영하 2도, 대전과 청주는 영하 1도까지 내려가겠다. 기상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기적인 환기를 하는 것을 고려할 때 수험생은 얇은 옷을 겹겹이 입어 체온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제주와 부산은 아침 최저기온이 각각 영상 7도, 5도에 머무는 등 평년(제주 6.6도, 부산 3.7도)에 비해 오히려 포근하겠다.
도서지역 수험생들이 이용하는 해상 교통은 비교적 원활하겠다. 기상청은 "1, 2일은 바람이 강하지 않아 전 해상에서 물결이 1, 2m로 잔잔하겠다"며 "3, 4일은 서해남부와 남해서부, 그리고 동해상을 중심으로 물결이 최고 3m까지 일 것으로 보이지만 수능이 끝난 후 도서지역 수험생들이 귀가하는 시간대에는 바다의 물결이 대체로 높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오는 4일까지 시험장별 기상정보를 제공한다. 기상청 홈페이지 첫 화면 왼쪽 하단의 '수능시험장 기상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