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다스베이더 역할로 잘 알려진 영국 출신 배우 데이브 프라우스가 29일(현지시간) 숨졌다고 영국 BBC 방송 등이 전했다. 향년 85세.
1960년대 영국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역도 선수로 활동하던 프라우스는 1967년 영화 ‘007 카지노 로열’에서 프랑켄슈타인 역할을 맡으며 데뷔했다. 이후 1970년과 1974년 프랑켄슈타인을 다룬 영화 두 편의 주연을 맡았다.
198㎝의 신장에 역도선수와 보디빌더 출신으로 다부진 체격을 자랑하던 프라우스는 미국 영화 역사상 가장 손꼽히는 악역인 다스베이더 역할을 맡아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다만 영국식 억양이 악당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판단에 목소리는 미국 배우인 제임스 얼 존스가 더빙을 맡았다. 프라우스는 스타워즈의 흥행으로 40년 가까지 감독, 출연진과 함께 전 세계를 순회했으나 2010년부터는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1977년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에서는 다스 베이더뿐만 아니라 털북숭이 츄바카 역할로도 오디션 요청을 받았으나 다스베이더 역할을 택했다. 이에 대해 프라우스는 과거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항상 나쁜 놈들을 기억하기 때문에 츄바카보다 베이더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1970년대에는 영국 정부가 안전한 도로 횡단 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어린이용 드라마에서 슈퍼히어로 ‘그린 크로스 코드 맨’역할을 10년간 맡았고 그 공로로 대영제국 훈장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