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경제인들이 모여 양국의 경제협력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일경제협회는 27일 제52회 한일경제인회의를 열고,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s)를 주제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일관계 개선과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양국 경제인들은 이날 '2020 SDGs 신시대' 출범을 선언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일협력 방안을 담은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먼저 양국 경제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국제정세 속에서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 달성을 위해 양국 간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을 환영하고 제3국 한일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도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상호협력하며, 각국 정부를 향해 정경분리 원칙에 입각한 민간교류 강화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한일경제인회의는 양국 간 경제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1969년부터 매년 양국이 번갈아 개최해왔으며, 올해는 코로나 영향으로 한 차례 연기된 후 이날 화상회의로 열렸다.
한국 측 단장인 김윤(삼양홀딩스 회장) 한일경제협회 회장은 양국 정부의 합의로 '비즈니스 트랙'이라는 제도를 만들어 기업인 왕래의 길을 열어준 것에 대해 환영을 표하며 "더 자유롭고 간결한 입국, 격리 면제, 김포-하네다 국제선 재개 등 양국 경제협력에 필수적인 추가 조치들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최근 한일 양국의 갈등해소 노력으로 양국 정부 간 대화와 소통의 움직임이 있음을 크게 환영한다"며 "저출산, 고령화, 지역 활성화, 4차 산업혁명 등 해결해야만 하는 공통의 과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에 양국은 미래를 위해 협력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측 단장인 사사키 미키오 전 미쓰비시상사 회장은 "이번 회의의 테마인 '지속가능한 개발목표'는 코로나를 극복하는 것 자체를 내포하고 있다"며 "글로벌화에 따라 위기도 세계에 다양한 형태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회복을 위한 노력도 함께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양국 정·재계 인사 200여명이 자리했다. 한국 측에서는 김 회장을 비롯해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보, 남관표 주일한국대사 등 정부 관계자와 홍석현 한일비전포럼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등 98명이, 일본 측에선 사사키 회장을 단장으로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 도쿠라 마사카즈 스미토모화학 회장, 아소 유타까 아소시멘트 회장 등 109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