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변 살인사건' 재심청구인 장동익, 억울한 옥살이 버틸 수 있던 이유

입력
2020.11.25 22:47

'낙동강변 살인사건' 재심청구인 장동익 씨가 어머니를 추억했다.

25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는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재심청구인 장동익 씨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장동익 씨는 어머니 덕에 수감 생활을 버틸 수 있었음을 밝혔다.

그는 "부산 구치소에 있을 때는 정말 매번 오셨고 진주로 옮기고 나서도 오셨다. 면회가 한 달에 4번밖에 안 됐다. 매번 오다시피 오셨다"고 말했다.

장동익 씨는 어머니의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딸도 어렸을 때는 엄마 등에 업혀서 면회도 오고 자주 왔다. 가족들을 생각하며 자포자기하고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살아나가야지만 내가 진실을 밝히게 되고, 내 가족들도 살인자의 가족이 아니라는 것을 밝힐 수 있지 않겠냐. 참을 인 자 마음 심 자 하나 써달라고 부탁해서 가슴에 품고 살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동익 씨가 범인으로 지목됐던 '낙동강변 살인사건'은 1990년 1월 4일 부산 엄궁동 낙동강변 도로상에서 차량에 타고 있던 여성이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되고 함께 있던 남성은 격투 끝에 도망친 사건이다.

이때, 장 씨는 경찰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장동익 씨는 박준영 변호사와 함께 2017년 무죄를 위한 재심 청구를 했고 사건 발생 30년만인 지난 1월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

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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