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착륙 비행' 숨통 트인 면세점, 마케팅도 내국인으로 전환

입력
2020.11.25 17:1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해외 여행객 급감으로 고전 중인 면세점 업계가 내국인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정부가 1년간 '해외 무착륙 국제관광비행'과 함께 면세점 이용을 허용한 부분에서 출구 전략도 찾겠다는 계산이다. 우리나라 공항에서 출발해 타국 영공까지 2, 3시간 선회비행 후 착륙 없이 복귀, 출국했던 공항으로 재입국하는 무착륙 비행 이용자는 기내면세점을 비롯해 시내, 출국장, 입국장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다.

25일 신세계면세점은 내국인 마케팅 강화 일환으로 여행지에서의 일상을 그려낸 영상 '라센'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여행 갈증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음악을 감상하면서 여행지를 연상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해 내국인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라센 시리즈는 여행에서 볼 법한 풍경과 클래식 음악으로 구성돼 있고 파리에서 아트디렉터이자 지휘자로 활동 중인 김광현씨가 제작에 참여했다. 베르사유 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한 그는 파리 등 유럽에서의 일상을 영상으로 촬영하고 영상에 잘 어울리는 음악을 넣어 편집한 감각적 영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널리 알려진 인플루언서다.

신세계면세점은 라센 첫 작품의 콘셉트를 '다시 갈 수 있을까'로 정했다. 여행의 향수를 자극하는 내용으로 기획했다. 매달 다른 콘셉트의 영상이 신세계면세점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에서 공개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여행 중에 느꼈던 설렘과 기분을 최대한 생생하고 전하고자 영상을 제작했다"며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경험, 누군가에겐 추억을 떠올리는 의미 있는 3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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