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동나무 잎 항암 이어 항염 효과도 탁월

입력
2020.11.25 10:54
제주도·전남 해안가에서 자생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서  확인


제주도 및 전남 해안가에 자생하는 상동나무 잎 추출물이 항암효과는 물론 항염증 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약용자원연구소와 안동대학교 원예·생약융합부 연구팀이 공동연구를 통해 상동나무 잎 추출물이 대식세포에서 만성염증 유발인자인 산화질소 등의 발현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상동나무 잎 추출물을 활용한 쥐 실험에서는 에탄올과 염산으로 만들어진 위점막 손상을 억제하고, 몸이 붓는 현상 중 하나인 부종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저널에 게재됐으며, 국내 특허출원도 마쳤다.

일반적으로 염증은 외부 침입에 대한 생체조직의 방어반응 중 하나로, 외부자극에 의해 활성화한 대식세포가 염증매개인자를 과잉 생성한다. 이로 인해 당뇨병, 동맥경화, 알츠하이머, 류마티스 관절염 및 암 등과 같은 다양한 염증성 질병이 발생하기 때문에 적절한 염증조절과 예방이 필요하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앞선 연구에서 상동나무 잎과 가지의 항암효과도 찾아 냈다. 상동나무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잎과 옆매, 가지 등에서 항산화 활성 및 에이즈 바이러스 억제, 미백, 항당뇨 활성 등으 기능성 효과들이 보고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산림과학원은 설명했다.

현재까지 상동나무는 주로 가지와 잎을 말려 차로 달여 마시거나 가루로 만들어 섭취하고 있는데, 이번 연구결과는 기능성 식품 및 천연 약품 등으로 산업적 활용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광훈 산림약용자원연구소 연구사는 "상동나무가 기존 항염증제를 대체할 수 있는 천연 식물성 소재로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상동나무가 식품원료로 신규 인정되어 산업적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추가적인 기능성 연구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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