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류현진 넘을까…빅리그 도전 첫 발 포스팅 신청

입력
2020.11.25 14:17


키움 김하성(25)이 메이저리그 도전의 첫 발을 내디뎠다.

키움은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해외 진출 의사를 밝혔고, 키움 구단은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

연일 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고 있는 김하성이 과연 류현진(토론토)의 한국인 포스팅 최고액을 넘어설 지 관심이다. 미국 CBS는 최근 김하성을 디디 그레고리우스, 마커스 세미엔, 안드렐튼 시몬스 등 미국 내 3대 FA 유격수 다음 정도로 꼽으면서 "KBO리그 톱플레이어 2위 혹은 3위권에 포함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5툴 플레이어'라는 점과 만 25세의 젊은 나이가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역대 포스팅 최고액은 한화가 2012시즌 종료 후 류현진을 LA 다저스에 보내면서 받은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다. 류현진은 한화에 큰 선물을 안긴 뒤 6년간 3,600만달러에 계약했다.

그런데 지난 시즌부터 규정이 바뀌어 최고액을 써낸 한 팀이 아니라 모든 구단과 교섭을 할 수 있다. 김하성과 키움에 더욱 유리한 조건이다.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되면 키움은 2014년 강정호, 2015년 박병호에 이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세 번째 선수를 배출하게 된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에 키움의 지명을 받아 KBO리그에 데뷔한 김하성은 7시즌 통산 89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4(3,195타수 940안타), 133홈런, 575타점, 606득점, 134도루를 기록하며 현역 최고의 유격수로 활약했다.

김하성은 구단을 통해 "먼저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한 뒤 "매년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올 시즌은 마음가짐이나 느낌이 다른 때와 달랐던 것이 사실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그는 "이제 첫 단계인 포스팅 공시를 한 것뿐이고, 앞으로 중요한 일정들이 많이 남아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기 때문에 앞으로의 일정들은 구단과 에이전트에 맡기고, 나는 야구 선수로서 몸을 빨리 회복해 내년 한 시즌을 잘 치를 수 있도록 지금부터 대비하고 준비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KBO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7년 자격을 갖추고 포스팅을 할 수 있게 돼 축하한다"고 말했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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