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는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만간 '노무현이 옳았다'란 제목의 책을 출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이 의원이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주자로서 대권 행보를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여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다음달 초 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내용의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참여정부 시절 추진했던 정책과 노 전 대통령의 철학이 여전히 유효하며, 자신이 이를 계승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또 민주당 K뉴딜위원회 본부장으로서 K뉴딜의 필요성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의 책 출간 소식이 알려지면서 최근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21대 국회에 복귀한 뒤 정치 행보를 자제해 온 이 의원은 최근 친문 의원 50여명이 참여하는 싱크탱크 '민주주의 4.0연구원'에 이름을 올렸다. 이 의원은 또 문재인 정부의 핵심 경제 사업인 K뉴딜에 여당을 대표해 참여하면서 주목받았다.
이 의원이 여권 내 확실한 친노·친문 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차기 대권 구도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양강 구도를 구축한 상황이다. 다만 민주당, 특히 친문 진영에선 사실상 친문 주자가 부재한 상황인 만큼, 제3의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친문 진영의 기대를 받았던 문 대통령의 복심인 김경수 경남지사는 최근 2심에서도 일부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대권 도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친문 진영에선 이 의원이 김 지사를 대신해 제3의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친문 진영 내 핵심 인사인 홍영표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차기 대선과 관련해 "앞으로 많은 변수가 남아 있고 시간이 많아 지금의 양강 구도가 유지된다고 볼 수 없다"며 "상황 변화가 온다면 제3·4의 후보들이 등장해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전 원내대표는 또 이 의원과 정세균 국무총리,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제3·4의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그분들도 다 충분한 자격과 능력, 비전이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의원 측은 "책은 4월 총선 이전부터 준비한 것"이라면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