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가 나란히 청년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에 분노하는 청년들이 과거 세대보다 보수적이거나 적폐가 되었기 때문에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고 두둔하면서다.
이 지사는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요즘 청년들이 보수화됐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나아가 이들 청년 세대는 진보 대 보수, 민주 대 비민주 구도로 규정할 수도 없고 또한 그런 식으로 규정해서도 안 된다"며 "이분법적으로 해석 불가능한 세대를 자꾸 편 나눠 구분하려는 기성 세대의 진부함이 없는 문제를 만들어 낼 뿐"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오늘날 청년 세대의 요구는 간명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집도 살 수 없고 결혼도 못 하고 노후 준비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이런 세상이 싫다. 최소한 노력한 만큼의 보상은 받을 수 있는 공정한 사회에서 살고 싶다(는 것이 이들의 요구)"고 덧붙였다.
원 지사도 같은 날 비슷한 주장을 내놨다. 다만 이 지사보다 한발 더 나아가 현 정부가 비판받는 부동산 정책을 내세워 적극적으로 각을 세웠다. 원 지사는 "투기꾼 잡겠다고 우리 청년들까지 낭떠러지 끝으로 몰아서는 안 된다"며 청년의 첫 집 구매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90%까지 허용하자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우리 젊은이들이 영혼까지 팔아야 할 정도로 악화한 이 주택 시장의 현실이 너무도 가슴이 아프다"며 최근 부동산 시장에 등장한 '영끌' 현상을 한탄하고 나섰다. 이어 "노후복지가 불안한 우리나라에서 자기 집 하나라도 있어야 버티겠다는 청년들,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기 집 갖는 걸 더 이상 적폐로 몰지 않아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