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가 인구 500만명이 넘는 호주 최대 도시 시드니에 진출한다. 서울 지하철의 앞선 운영능력과 기술력이 밑바탕이 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시드니 핵심 도시철도 노선이자,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서부선’과 ‘서부공항라인’ 운영 컨설팅 사업을 수주했다고 24일 밝혔다. 노선 설계부터 시공, 운영, 유지관리까지 도시철도 운영 전반을 종합적으로 컨설팅하게 된다. 호주 최대 엔지니어링 기업인 ‘리카르도레일’과 공동 참여하는 이번 사업은 3년간 70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이번 사업은 서울교통공사가 오세아니아 지역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사업이란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공사는 1974년부터 운영하면서 익힌 운영 노하우를 전수해, 갈수록 심각해지는 시드니의 교통난을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2017년부터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몽골, 인도네시아, 인도, 코스타리카 등 여러 국가의 철도 관련 사업에 진출해 토목ㆍ설계 위주의 컨설팅 사업을 진행해왔다.
서울 지하철은 안전발판 벤치마킹을 위해 공사를 방문했던 시드니메트로의 요청으로 컨설팅 사업 입찰을 넣었고, 여러 지원기관 중 지하철 운영 경험을 유일하게 갖고 있어 해당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달 체결한 협업계약에 따라 공사는 전문 인력을 파견해 시드니 도시철도 사업 및 교통의 전반적인 정책을 검토하고, 서부선과 서부공항라인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해 운영사인 시드니메트로에 전달하게 된다.
시드니메트로 서부선은 시드니가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즈(NSW) 주정부가 추진 중인 호주 최대 대중교통 계획 ‘시드니 메트로 프로젝트’의 하나로, 시드니 외곽 주거 밀집지역과 중심 업무지구간 24㎞를 연결하는 시드니 도시철도의 핵심 노선이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서울 지하철의 노하우를 충분히 전달해 시드니 도시철도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