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정상황기획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남북정상회담 어느 순간에도 원전의 '원'자도 없었다"라고 23일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2018년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의 준비에 참여했지만, 오늘 조선일보에 보도된 '북한 원전 건설'은 난생처음 듣는 이야기"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 과정에서도, 실제 정상회담에서도 원전의 '원'자도 거론된 바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라면서 "이는 정상회담의 후속 진행을 점검했던 남북정상선언 이행추진위원회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같은 날 조선일보는 감사원의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에 대한 타당성 감사 기간인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삭제한 문건 중 2018년 5월에 작성된 '북한 원전 건설' 추진 관련 보고서 10여 건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윤 의원은 "워낙 소설 같은 이야기라 대꾸를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국민의힘에서 판을 키워볼까 머리를 굴리는 것 같아 한 말씀 드린다"며 "제발 헛다리 짚지 마시기 바란다"라고 했다. 그는 "누군가 티끌 같은 먼지를 들고 여기 산이 있다고 우기고, 국민의힘은 그 신기루를 산맥이라 소리치는 아주 익숙한 방식"이라며 "국민은 속지 않는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