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농도가 410.5ppm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4~7%가량 감소했지만,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추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과 세계기상기구(WMO)는 23일 발간한 '온실가스 연보'에서 2019년 전 지구 이산화탄소 농도가 410.5ppm으로 전년(407.9ppm)보다 2.6ppm 증가해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는 산업화 이전인 1750년보다 48% 증가한 농도다.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농도는 평소보다 가파르게 상승했다. 최근 10년 동안 전 세계 이산화탄소 연평균 증가율은 2.37ppm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는 전년 대비 2.6ppm 상승해, 연평균 증가율을 상회했다.
국립기상과학원이 측정한 한반도(안면도)의 지난해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전 지구 평균보다 7.4ppm 높은 417.9ppm이었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가량(2.4ppm)과 전년 대비 증가량(2.7ppm)에서도 전 지구 평균을 웃돌았다.
WMO는 이번 연보에서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위적인 이산화탄소 배출은 4~7% 감소했으나 이로 인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는 미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WMO는 온실가스 저감으로 인한 영향은 최대 수 십년 후에 나타난다며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0.08~0.23ppm 정도만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우리나라와 전 세계 모두 이산화탄소가 멈춤 없이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온실가스 증가 감시, 배출원 추적 등을 통한 인위적인 억제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