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27ㆍ미래에셋)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 정상에 오르며 자신이 출전한 두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김세영은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ㆍ6,03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 70타를 기록,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2위 앨리 맥도널드(미국)와는 3타 차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5,000만원)를 받은 김세영은 시즌 상금 113만3,219달러를 쌓아, 기존 상금 1위였던 박인비(32ㆍKB금융그룹)의 106만6,520달러를 제치고 상금 1위가 됐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포인트 30점을 추가, 106점이 되면서 90점으로 1위를 달리던 박인비를 추월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평균 타수 부문 1위를 유지한 김세영은 이번 시즌 상금,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선두에 나섰다. 10월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김세영은 시즌 2승을 달성했고, 투어 통산 12승째를 거뒀다.
전날까지 5타 차로 비교적 여유 있는 단독 1위를 달린 김세영은 이날 9번 홀(파3) 보기로 맥도널드와 격차가 3타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14번 홀(파5)에서 약 4m 정도 중거리 버디 퍼트를 넣고 4타 차로 달아났고, 16번 홀(파4)에서 맥도널드가 보기를 적어내며 둘의 격차가 5타로 벌어졌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김세영 보기, 맥도널드는 버디로 2타가 좁혀졌지만 순위와는 무관했다.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한 김세영은 2015년 3승을 시작으로 2016년(2승), 2019년(3승)에 이어 개인 통산 네 번째 다승 시즌을 만들었다. 김세영은 또 10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출전한 첫 대회에서 또 우승했는데 이는 2016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이후 약 4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김세영의 우승으로 우리나라 선수들은 올해 LPGA 투어 5승을 합작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김세영 외에 박희영(33)이 1언더파 279타로 공동 15위에 올랐다. 올해 첫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은 3오버파 283타, 공동 34위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 랭킹 2위 김세영과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0시즌 LPGA 투어는 12월에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을 포함해 3개 대회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