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 날씨 알림 뜨길래 들어갔더니 동해를 일본해로 해놨네요. 이거 보시는 분들 같이 구글에 항의 좀 넣어주세요."
지난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의 한 이용자는 자신의 스마트폰에 뜬 구글 날씨 알림과 함께 이런 글을 올렸다. 본인이 동해에 있지도 않은데, 구글 날씨 응용프로그램(앱)에서 동해 날씨를 알려주며 '일본해'라고 표기한 것이다. 트위터에서는 이 같은 구글의 행태에 대해 '미친 것 아니냐' '구글 패기 봐라'라며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구글 앱은 날씨 서비스에서 동해를 표기할 때 ‘일본해(동해로도 알려져 있음)’란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
구글은 그동안 여러 나라가 각기 다른 주장을 하는 곳의 명칭은 사용자가 접속한 국가의 표기법을 따른다고 설명해왔다. 우리나라에서 구글 맵을 쓰면 '동해'로 표시되지만, 일본에서는 '일본해(日本海)로 뜨는 식이다. 제3국에서 접속하면 'Sea of Japan(East Sea)'식으로 병기된다. 국내 이용자에게 '일본해'를 먼저 표기하는 것은 구글의 자체 원칙에도 어긋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구글코리아는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중"이라고만 밝히면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구글에서 이용자의 위치를 잘못 파악하고 이 같은 알림을 보낸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해당 트위터 이용자는 "동해에 있지도 않았다"고 했다.
한편 구글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문제 때문에 수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올 8월에는 구글 맵에서 '독도'를 검색해도 아무런 내용이 뜨지 않아 비판 여론이 거세지기도 했다. 임재현 구글코리아 전무는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동해 표기 문제와 관련해 "글로벌 회사로서 한국 정부 입장도 들어야 하고 일본 정부 입장도 들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