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주무장관이 향후 코로나19 확산 전망에 대해 "오직 신께서만 아신다"고 답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일본 언론은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 재생장관이 19일 밤에 열린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감염 추세를 묻는 질문에 "감염이 어떻게 될지는 정말로 신께서만 아신다"며 "(코로나19 대책 조언 전문가 그룹인) 분과회의 회장인 오미 시게루씨도 이렇게 말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니시무라 장관은 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2,000명을 넘으면서 확진자 최다치를 경신하는 상황을 설명하며 "예측을 한다는 게 너무 어렵다. 전문가들과 얘기를 해도 정확한 전망을 못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아사히신문은 이에 대해 "현재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정부 대책이 없고, 정책 효과가 없다는 점을 절반 정도 인정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니시무라 장관은 이튿날인 20일에는 트위터에 마스크 착용을 잘 지켜달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그러자 일본 누리꾼들은 '신만 아신다'는 그의 발언을 패러디하며 '신이 구해주는 게 아니었냐', '과학적인 근거를 대라', '(신이 아닌) 정부가 국민을 지켜주세요'라는 비판의 댓글을 올렸다.
니시무라 장관은 앞서 코로나19 대책과 관련해 무책임한 발언으로 비판의 대상이 됐다. 13일 일본 정부의 여행 활성화 대책인 '고투(GoTo) 트래블'에 대한 권장 방안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용 여부에 대한 판단은 국민 여러분의 몫"이라고 말한 것. 고투 트래블 정책은 스가 정부가 내수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내놓은 코로나19 대표 경제 대책인데 그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겼다는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