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두문분출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화상으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대선 이후 처음으로 세계 외교 무대에 나선 것으로 그 참석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AFP통신은 이날 "선거에 패배한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포럼을 이용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APEC에 참석한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이날 모든 정상들이 파란색 배경에 말레이시아 총리실을 형상화한 화면을 띄우고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만 이러한 배경 없이 등장했다. AFP통신은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배경 사용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에서 연설을 했지만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선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주까지만 해도 미국 측 참석자가 누구인지 결정되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참석을 결정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됐다. 그의 발언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중국에 대한 강경 메시지를 이어졌을 가능성이 점쳐졌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참석을 강행한 건 자신이 여전히 미국의 대통령이란 사실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상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대부분이 대선과 관련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