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겨낼 백신 개발 소식이 속속 전해지며 각국이 물량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제약회사 화이자의 백신 개발이 초읽기에 들어갔고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 주요국들이 이미 선구매를 위해 줄을 서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물량 확보전에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는 백신들이 이미 많고, 안전성 등 검증 기간을 고려하면 너무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종적으로 여러 가지 백신이 올 겨울이나 내년 초에 나올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가 기대를 좀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너무 한두 개의 백신에만 (매달려) 지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천 교수는 "미국에서는 이번 겨울에 2,000만명 이상 접종을 할 거라는 얘기가 있다"라며 "봄에는 이미 안정성이 검증되니까 봄에는 맞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굉장히 많은 백신들이 계속해서 효과를 발표할 것"이라며 한국이 굳이 화이자 백신을 구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기 교수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화이자 것을 (구매)하게 되면 영하 70도에서 보관을 해야 하기 때문에, 콜드체인 만드는 데 우리가 돈을 쓰고 준비를 해야 된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모든 백신이 그러면 모르겠는데, 화이자만 영하 70도"라며 "모더나는 영하 20도니까 오히려 우리가 지금 현재 가지고 있는 냉장, 2도에서 8도 정도의 냉장 콜드체인이 충분히 필요한 그런 다른 백신들도 굉장히 많다"라고 했다. 이어 "그런 백신을 쓰게 되면 새로운 냉장 시스템, 냉동 시스템 갖추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년 3, 4월까지면 지금 3상 임상시험을 하는 게 10개 정도 된다"라며 "굉장히 많은 백신들이 계속해서 효과를 발표할 텐데, 화이자 거 (계약) 해놓으면 더 좋은 게 계속 나왔을 때 이것을 물릴 수도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